[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사상 초유의 응원봉 전쟁이 벌어졌다.
그룹 QWER이 선배 아이돌 그룹 더보이즈의 응원봉을 카피했다는 지적에도 사과 한 마디 없는 적반하장 행보를 보이며 팬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사건은 16일 시작됐다. QWER은 첫 번째 월드투어 '로케이션' 서울 공연 공식 MD 상품 이미지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공식 응원봉도 포함됐는데, 확성기 모양 디자인이 더보이즈의 공식 응원봉 디자인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제품을 살펴보면 QWER의 응원봉은 흰색 확성기 모양으로 스피커 중앙에 공식 로고가 들어가 있다. 더보이즈의 응원봉은 흰색 하트형 확성기 모양에 검은색 손잡이가 달려있고, 중앙에 공식 로고가 박혀있다.
물론 확성기를 더보이즈가 발명한 것은 아니지만, 더보이즈는 2021년 확성기 형태 응원봉을 아이돌 계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제작사인 코팬글로벌은 2022년 해당 응원봉 디자인권도 등록한 상태다. '원형'과 '하트형'이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확성기라는 기본 틀이 같다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표절로 볼 여지도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더욱이 아이돌 팬덤에게 있어 다른 아이돌, 그것도 선배 아이돌과 굿즈가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불문율'이다. 팬덤 공식 컬러 하나로도 팬들 사이에서는 논란과 마찰이 일어나는데 공식 굿즈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건 아이돌 팬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에 더보이즈 팬들은 QWER 멤버들의 계정에 항의 댓글을 남겼다. 특히 한 팬은 '선배 그룹 추억 빼앗고 되게 좋아하시네. 차라리 당신들이 되게 좋아하는 별풍선으로 하지 왜 남의 것을 가져가지? 다들 선배그룹과 비슷한 점 없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훔쳐놓고 좋다고 올리는 거 보니 왜 이전에 그런 직업(BJ) 선택했는지 알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멤버 시연은 "언니. 저는 별풍선 받은 적 없어요"라며 발끈, 내분까지 벌어졌다. QWER은 멤버 쵸단과 마젠타가 데뷔 전 트위치 여캠BJ로 활동했기 때문에 '다른 멤버와 선 긋는다'는 비난이 나왔다.
결국 더보이즈 소속사 원헌드레드는 "응원봉은 아티스트와 팬덤을 이어주는 소중한 상징이기에, 논란 자체만으로도 마음 불편하셨을 더비 분들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당사는 해당 사안을 인지한 이후 QWER 측과 논의를 이어오며 디자인 변경 등을 요청했으나 최종적인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논란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리며, 당사는 향후에도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법적 절차를 포함해 유관 기관들과 연대하여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QWER 소속사 쓰리와이코프레이션과 프리즘필터는 25일 "QWER 공식 응원봉은 디자인적으로나 저작권상 어떠한 문제도 없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당사는 본 응원봉과 관련해 변호사와 변리사 등 관련 전문가들의 검토와 의견을 수차례에 걸쳐 전달받았으며 저작권 침해를 포함한 어떠한 문제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받았다. 그럼에도 원헌드레드 측과 완만한 협의와 대화를 이어가던 중 갑작스럽게 상대 측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맞섰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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