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이 손흥민 후계자로 점찍은 선수가 결국 잔류를 선언했다.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6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단독 보도라며 "맨체스터 시티가 사비뉴와의 새로운 계약 합의에 근접했다. 계약 협상은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브라질 윙어는 장기적으로 맨시티에 남을 예정이다. 이는 맨시티가 토트넘으로부터 온 두 차례의 제안을 거절한 데 따른 것"이라며 사비뉴가 맨시티와 재계약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2004년생 사비뉴는 브라질에서 최고 재능으로 평가받아왔으며, 지로나에서 스페인 라리가 무대 정상급 윙어로 자리매김한 뒤 맨시티로 이적했다. 맨시티 내부에서는 사비뉴를 단순한 유망주가 아닌 구단의 미래로 꼽으며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재계약 역시 그러한 평가와 맞닿아 있는 움직임이다.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사비뉴는 손흥민의 후계자 1순위로 지명되며 토트넘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았다. 토트넘은 사비뉴를 반드시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실제로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넘어서는 수준의 파격적인 제안을 맨시티에 전달했다. 사비뉴도 토트넘행을 원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한 팀이고, 결정적으로 사비뉴는 새로운 선수들이 영입된 상황에서 맨시티에서의 출전 시간에 우려를 품었다. 토트넘에서는 손흥민의 후계자가 되면 출전 시간에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맨시티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사비뉴를 보내줄 수도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구단 수뇌부에서 결사 반대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통해 토트넘의 접근을 차단했고, 결국 협상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 결과 토트넘은 손흥민의 장기적인 대체자를 확보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맞이하게 됐고, 그 공백은 경기장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공격 전환 과정에서 손흥민에게 집중되던 역할을 분산시킬 선수가 부재한 상황은 토트넘의 경기력에 뚜렷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윌손 오도베르, 마티스 텔, 브레넌 존슨은 손흥민의 빈 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사비 시몬스도 왼쪽이 아닌 중앙에 기용했을 때 경기력이 더 좋다. 이런 배경 속에서 토트넘이 다가올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시 한 번 사비뉴 영입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맨시티와의 재계약이 성사될 경우, 사비뉴의 토트넘행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재계약은 단순히 맨시티의 스쿼드 보강 차원을 넘어, 토트넘의 장기 플랜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토트넘이 손흥민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이상적인 대체자로 평가받은 사비뉴가 사실상 '봉쇄'된다면, 클럽은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한다. 현재로서는 사비뉴를 데려오지 못했을 때 대안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
반면 맨시티 입장에서는 빅리그에서 검증된 젊은 윙어를 장기적으로 묶어두며 세대교체와 스쿼드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