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개그계 대부'로 불리던 코미디언 전유성(76)이 25일 별세했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전유성은 폐기흉 증세가 악화돼 이날 밤 9시 5분쯤 눈을 감았다.
폐기흉은 폐와 흉막 사이에 공기가 비정상적으로 공기나 가스가 고이게 되어 폐가 수축하거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마치 풍선에 구멍이 나 바람이 빠지듯, 폐가 쪼그라들면서 호흡에 큰 장애를 초래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흉통 ▲호흡곤란 ▲마른 기침 ▲청색증 ▲빈맥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기흉은 원인에 따라 크게 '자발성 기흉'과 '외상성 기흉'으로 나뉜다.
자발성 기흉은 다시 일차성 기흉과 이차성 기흉으로 구분되는데 일차성 기흉은 건강한 사람에게 발생하며, 폐의 가장 윗부분 흉막에 있는 작은 공기주머니에 의해 발생한다. 이차성 기흉은 일차성 기흉에 비해 나이가 많은 연령대에서 주로 나타나며 기존 폐 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에게 발생한다.
일차성 기흉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10대 후반에서 20대에서 주로 발생하며, 특히 키가 크고 마른체형의 젊은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빠른 성장으로 인해 폐 조직 발달 속도가 폐혈관 발달을 앞지르면서 폐첨부 말단 부위 혈액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압력변화에 자주 노출되는 직업군, 예를 들어 파일럿, 승무원, 전문 잠수사 등의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
기흉이 무서운 질환인 이유는 재발이 잦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일차성 기흉환자의 30~50%에서 1년 내 재발하고, 재발한 환자에서는 70%이상이 1년 안에 또 겪을 가능성이 높다.
기흉은 정기검진도 특별히 도움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증상 발생 시,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흉강 내에 고여 있는 공기를 제거하고 눌려 있는 폐를 피는 것이다.
보통 기흉의 크기가 작은 경우 추가 시술없이 산소 치료만으로 호전이 되나 크기가 큰 경우 흉강 내에 관을 넣어(흉관 삽입술) 공기를 제거한다.
일반적으로 기흉수술은 전신 마취 후 옆구리 사이에 보통 3개의 작은 구멍을 만들어 흉강경과 수술기구를 넣어 폐에 있는 기낭을 절제한다. 보통 1시간 미만의 수술시간과 2~7일정도의 입원치료를 요한다.
최근엔 작은 구멍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도 널리 쓰이고 있다.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박준석 과장은 "기흉을 포함한 흉부 및 폐질환을 예방하는데 가장 우선되는 것은 금연이다. 공기가 좋은 곳에 산다거나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예방에 큰 영향이 없다"면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기흉의 발생 혹은 재발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흉부 질환은 흉통이라는 공통적인 증상을 우선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감별이 힘들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흉통, 혹은 심한 흉통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