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파킨슨병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퇴행성 신경 질환 중 하나로, 주로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흔히 알려진 증상은 손과 팔의 떨림(진전), 근육 경직, 느린 움직임과 같은 운동 장애이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후각 상실(후각 저하 포함)'이 파킨슨병의 조기 징후일 수 있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국제 신경학 연구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의 70~90%에서 병의 초기에 후각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운동 장애 증상이 뚜렷해지기 수년 전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음식 냄새를 감지하지 못하면 식욕 저하나 체중 변화로 이어질 수 있고, 우울감이 커지거나 대인 기피 현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음식 타는 냄새를 감지하지 못해 안전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후각 신경과 뇌의 변연계 일부가 파킨슨병 병리 과정에서 가장 먼저 손상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후각 저하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전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현재까지 파킨슨병을 완전히 예방할 방법은 없지만, 조기 발견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한편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는 2019년 12만 5607명에서 2023년 14만 2013명으로 5년 사이 약 13.1% 증가했다. 현재 파킨슨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환자의 5~10%는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고, 나머지 환자는 원인 불명의 특발성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