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개그우먼 김신영이 고(故) 전유성의 곁을 끝까지 지키며 끈끈한 사제 지간의 모범이 됐다.
김신영은 지난 22일 MBC FM4U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공식 계정을 통해 "이번 주는 신디의 개인적인 일정으로 인해, 스페셜 DJ 나비와 함께합니다"라고 공지한 바.
그녀는 故전유성의 마지막 순간에 함께 있었다.
이경실은 "전유성 오빠가 생을 떠난 그날 오후 오늘이 아니면 늦겠다 싶어 녹화가 끝나고 전북대병원 5시 30분쯤 도착했다"며 "오빠의 가족 따님·사위와 함께 울후배 김신영이 옆에서 떠나질 않고 물수건을 갈아가며 간호하고 있었다. 오빠가 신영이의 교수님였다고, 제자로서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고마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빠는 열이 나는지 환자복 바지를 걷어올리고 상의는 물수건으로 열을 내리며 산소호흡기를 하고 계셨다. 자연스럽게 오빠에게 다가가 '하하하..우리 오빠 섹시하게 누워계시네?'하고 농을 건내니 오빠도 '너희들 보라고 이러고 있지' 하며 받아주셨다"며 "오빠와 짧지만 깊은 얘기를 나눴다. '경실아.. 와줘서 고맙고 난 너희들이 늘 자랑스럽다 건강해라' '우리도 오빠가 있어 늘 든든했죠 그리고 먼저 전화해서 챙겨주는 오빠가 늘 고마웠어요..감사해요 오빠' '아냐.. 내가 더 고마워' 한마디라도 나에게 더 전하려 애쓰셨다. 난..눈시울이 붉어지는걸 감추려 오빠 손을 물수건으로 닦아드렸다"고 전유성과의 마지막 대화를 전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김신영은 故 전유성과 각별한 사제 관계다. 고인은 예원예술대학교 코미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조세호, 김신영 등 여러 코미디언 후배를 지도해왔다. 이러한 인연으로 지난해 10월 전유성이 조세호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기도 했다.
김학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 또한 전유성의 생전 마지막에 대해 "(전유성이) 누워서 딸에게 보고 싶은 사람을 얘기하고 딸이 연락하는 상황이다. 어제 병원에 갔을 때는 제자들도 있었고 김신영이 끝까지 옆을 지키고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전유성은 지난 25일, 폐기융 증세가 악화돼 별세했다. 향년 76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되며 장례식은 유언에 따라 희극인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고인은 1969년 TBC 방송작가로 일하다가 이후 개그맨으로 전향해 '좋은 친구들', '유머 1번지', '우리말 겨루기', '웃으면 복이와요' 등 수많은 예능에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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