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미국의 컨소시엄이 토트넘을 인수하는 데 세계 최고액을 제시해 화제다.
영국의 '더선'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독점 보도를 통해 '미국 출신 테크 기업가 브루클린 에릭을 중심으로 12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세계 최고액인 45억파운드(약 8조4900억원)에 토트넘 인수 제안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뉴욕과 이비사에서 DJ로 활동한 에릭은 NASA를 거쳐 사업가로 변신했다. 에릭과 그의 파트너들은 토트넘 최대 주주인 ENIC와 루이스 가문에게 클럽 전체를 인수하기 위해 33억파운드(약 6조2260억원)를 제안했다. 또 1월 겨울이적시장이 열리면 선수 보강을 위해 12억파운드(약 2조2640억원)를 추가로 투자한다는 안도 제시했다.
이 패키지의 총액은 2022년 첼시를 인수한 토드 보엘리가 이끄는 그룹이 지불한 42억5000만파운드(약 8조195억원)를 넘는 전세계 구단 인수 최고액이다.
인수가 현실이 돼 12억파운드 투자할 경우 토트넘은 전혀 다른 무시무시한 팀이 된다. '더선'은 토트넘이 영입 가능한 인물들까지공개했다. 1월 최대 6명의 '뉴페이스'가 토트넘에 둥지를 틀 수 있다고 했다.
수비라인에는 마크 게히(크리스털 팰리스)를 첫 손에 꼽았다. 게히는 지난 여름 리버풀 이적을 노렸지만 끝내 무산됐다.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팰리스와 계약이 만료된다. '더선'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이 훌륭한 파트너십을 형상하고 있지만, 둘 다 부상에 취약하다'고 꼬집었다.
풀백에는 첼시의 주장 리스 제임스가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 제임스는 경기 출전이 들쭉날쭉하다. 첼시는 여전히 제임스를 잔류를 원하지만, 수익성이 높은 제안에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한 자리는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렌키 더 용이 꿰찼다. 토트넘은 몇 년전 더 용을 영입하려고 했지만 무산됐다. 바르셀로나는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하면 언제든지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선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첼시의 콜 팔머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다고 했다. 비니시우스는 레알 마드리드와 불화설이 제기되고 있다. 팔머도 엔조 마레스카 감독과 긴장관계다.
원톱에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포진했다. 케인의 EPL 복귀는 최근 화두로 떠올랐다. 독일에서 먼저 불을 지폈다.
독일의 빌트는 23일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과의 바이아웃 조항에 있어 한 가지 조건 하에 팀을 떠날 수 있다'며 '이번 시즌이 끝난 후에는 6500만유로(약 1070억원·5670만파운드)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 다만 1월말 이전에 케인이 바이에른에 떠날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야만 발동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이 화답했다. 그는 24일 "나를 포함해 많은 토트넘 팬들이 케인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 케인은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했다. 토트넘이 우승 후보의 지위에 오른다면 케인의 복귀 시계는 빨라질 수 있다.
그러나 손흥민(LA FC)의 이름은 없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주장으로 토트넘에 유로파리그 우승을 선물했다. 그러나 그는 엄연히 말해 '이방인'이다. 복귀 가능성은 낮다.
물론 토트넘 매각이 현실이 될지는 미지수다. 토트넘 이사회는 이달 초 '판매 불가'를 선언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강제로 축출된 이후 ENIC와 루이스 가문은 토트넘을 매각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경영 하에 성공을 가져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릭이 제안한 금액은 포브스가 평가한 클럽 가치인 26억파운드(약 4조9060억원)보다 훨씬 높아 뒷말도 무성하다. 인수 과정도 엄격하다.
그러나 에릭은 12월 초까지 계약을 완료하고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승인을 받아낸다는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