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모가지', '가을에 할 일'에서 <어쩔수가없다>가 되기까지!
Advertisement
2. 개발에서 소외되고 부동산 가치가 낮은 곳에 위치한 집
Advertisement
두 번째 TMI는 '만수'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집이다. 자수성가한 '만수'가 어렵게 손에 넣은 정원이 딸린 2층 주택은 '만수'가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는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가 되는 곳으로, 작품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수'의 집은 과거 돼지 농장 부지로 쓰였던 탓에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산 밑에 지어져 주변에 제대로 된 편의 시설이나 이웃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렇게 부동산 가치가 낮고 중심가로부터 떨어진 외딴집에 '만수'가 애착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밥 먹듯이 이사를 다니던 어린 시절 정을 붙이고 살았던 집이자, 자신의 힘으로 마련해 직접 보수 공사까지 마친 공간이기 때문이다. 돌연한 해고 이후 생계가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집만큼은 끝까지 지켜내려는 '만수'의 처절한 고집은 관객들의 몰입감을 배가시킨다.
Advertisement
박찬욱 감독의 시선으로 그려낸 필사의 생존극!
'만수'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디테일한 연출
마지막 TMI는 '만수'를 통해 드러내고자 한 가부장제의 민낯이다. 영화는 벼랑 끝에 몰린 심정으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는 '만수'를 동정하지 않고, 건조한 시선으로 그를 관찰하며 그가 붙잡고 있는 전통적인 남성성을 향한 질문을 던진다. 이와 관련해 박찬욱 감독은 "'만수'는 굉장히 고지식한 남자다. 전통적인 가부장제에서 만들어진 남성성이라는 환상과 '가장은 이래야 한다'라는 강한 사명감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한계가 뚜렷한 사람.", "그런 남성성을 어떻게든 유지하고, 환상을 끝까지 붙들고 있는 애처로운 존재로서의 면을 파고들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우형 촬영감독은 "'만수'의 경쟁자들은 어딘지 모르게 '만수'와 동일시할 수 있는 지점이 많은 캐릭터다."라는 박찬욱 감독의 설명에서 촬영 방식에 대한 힌트를 많이 얻었다고 밝히며, "혼자 방 안에 있는 사람을 찍을 때 그것이 과연 누구의 시점인지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영화가 갖는 매력 중 하나."라며 관객을 중립적인 입장에 위치시키는 특별한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극단적인 선택지에 직면하는 '만수'에 대해 동정이나 응원이 아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촬영 방식은 관객들이 이야기를 더욱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처럼 관람에 재미를 더하는 TMI를 공개한 <어쩔수가없다>는 풍성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N차 관람을 유발하고 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만남과 드라마틱한 전개, 아름다운 미장센, 견고한 연출, 그리고 블랙 코미디까지 더해진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