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KBO리그 외국인선수들은 보통 '귀족' 대접을 받는다. 자신만의 루틴을 철저히 지키며 팀의 간섭을 꺼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외국인투수가 선발로 던졌다가 중간에서 던졌다가 왔다갔다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불펜 등판이 가능하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의사를 타진해도 'NO'라는 대답이 돌아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KT 위즈에서는 흔한 일이다. 과거 개성이 강했던 중남미 출신 쿠에바스나 데스파이네도 불펜행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투수 운용의 달인으로 꼽히는데 특히 외국인투수와 잘 지내기로 유명하다.
올해도 헤이수스와 패트릭이 시즌 막판 팀의 어려운 사정을 공감하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헤이수스는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중간투수로 나간다. 헤이수스는 3일 쉬고 30일 NC전에 선발 등판한다.
헤이수스는 이미 25일 경기부터 불펜 대기했다. 이날 KT가 10점이나 뽑으면서 헤이수스가 출동할 일이 없었다.
25일 선발로 호투한 패트릭은 남은 경기 불펜행이 예상된다. 패트릭은 이미 구원 등판이 4차례나 된다. KT는 잔여경기 3경기 선발투수로 헤이수스-소형준-고영표를 낙점했다.
이강철 감독은 "패트릭을 잘 설득해서 NC전부터는 중간을 부탁하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여유가 조금 있을 것 같다. 우리 중간투수들이 많이 지쳤다. 패트릭이 6회나 7회 한 이닝만 해줘도 지금 상황에서 엄청 크게 도움이 된다. 어제 그 구위로 1이닝만 던져주면 괜찮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인천=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