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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은퇴하는구나" 끝판대장, 대구 아닌 부산에서 '현실' 실감한 이유는 [부산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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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시즌 후 은퇴를 앞둔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부산 야구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오승환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자신의 은퇴투어를 진행했다. 이제 오승환의 은퇴 투어는 오는 28일 고척돔(키움 히어로즈) 하나, 그리고 30일 삼성의 마지막 홈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승환은 경기전 롯데 선수단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간단한 은퇴 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레전드 마무리의 떠나는 길은 '캡틴' 전준우와 부산의 마무리 김원중이 배웅했다. 이날 롯데 선수단은 오승환의 투구폼을 그대로 재현한 피규어, 그리고 오승환의 기록들이 담긴 액자를 선물했다.

오승환은 은퇴투어를 준비해준 롯데 관계자와 부산 야구팬들에게 먼저 감사를 전했다.

이어 "정말 감회가 새롭다. 사직야구장 하면 정말 전세계 어딜 가도 빠지지 않는 롯데팬들의 응원이 있는 곳이다. 아직까지도 너무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오승환은 "비록 상대팀으로 경쟁하는 상대였지만, 롯데 팬들의 응원은 정말 기억에 너무 많이 남을 것 같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오승환은 2005년 데뷔한 이래 삼성 원클럽맨으로, 통산 15시즌 동안 737경기(선발 1)에 출전해 803⅓이닝을 소화하며 44승33패 427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특히 427세이브는 2위 손승락(271세이브)에 아득히 앞선 압도적 역대 1위 기록이다. 2006~2008년 구원왕 3연패를 포함 통산 6번의 구원왕에 올랐다. 통산 첫 세이브는 2005년 4월 27일 대구(시민야구장) LG 트윈스전, 롯데전 첫 세이브는 2005년 7월 20일 부산 사직 롯데전이었다.

오승환은 프로야구 외에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2014~2015년),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016~2017), 토론토 블루제이스(2018) 콜로라도 로키스(2018~2019)까지 3개국에서 21년간 활약했다. 한미일 통산 세이브는 549개다.

오승환은 롯데 선수단을 향해 "너무 고맙다. 나보다 야구 오래 했으면 좋겠다"는 덕담과 함께 "부상없이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김태형 감독님께도 감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승환은 현역 타자 중 롯데에서 가장 까다로운 선수로 전준우를 꼽았다. "해외 다녀온 이후로 내 공을 잘 쳤다"는 회상도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2022년 5월 8일 부산 롯데전을 꼽았다.

"아마 시즌 첫 블론세이브였던 것 같은데, 9회에 내가 동점을 만들고 내려갔는데, 팀이 연장에서 다시 역전을 했다. 스파이크를 벗었다가 당시 허삼영 전 감독님에게 '다음 이닝도 내가 던지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고, 결과적으로 우리팀이 승리했다."

오승환은 은퇴 투어에서 원정 현장에서의 사인회도 진행해왔다. 특히 이날 부산 사인회에 대해서는 "어제부터 판매한 은퇴 기념 유니폼을 가져오신 분들이 많더라. 정말 은퇴가 다가오는게 실감난다. 원정까지 찾아와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롯데가 선물한 피규어가 너무 멋있더라. 마음에 든다. 집에 잘 전시해두겠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