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바닥을 다졌어야했는데, 위에만 올려다본 거지."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입에서 '다음 시즌'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사실상 가을야구 실패를 목전에 둔 상황이다.
역대급 'DTD(내려갈 팀은 내려간다)'의 원인은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다. 데이비슨에서 벨라스케즈로의 외국인 투수 교체 실패, 정현수 정철원 김강현 등 연투와 멀티이닝에 지친 불펜이 대표적이다.
또다른 이유는 시즌 막판 타선의 침묵, 그중에서도 올해 타선의 주축을 이뤄주리라 믿었던 '윤고나황손'의 전체 시즌에 걸친 아쉬움이다.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젊은 타선이 작년 대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유'를 묻자 "준비 부족"이라고 단언했다.
"이제 이 정도는 할 거라고 생각한 거지. 좀더 장타를 늘리자, 출루율을 높이자, 바닥을 다지지 않고 위만 올려다본 거지. '올해도 성적이 이 정도는 할 거고, 업그레이드를 하자' 그 생각이 잘못됐던 거다."
부상과 대표팀 등으로 인해 시즌 준비도 여러모로 아쉬웠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경험 많은 선수라면 괜찮다. 그런데 한 5~6년 잘뛴 선수들도 아니고, 기껏해야 2년 아닌가. 초반에 딱딱 (문턱에)걸리니까, 1년 내내 왔다갔다 했다"고 돌아봤다.
타격 뿐 아니라 수비도 문제였다. 특히 최근 몇경기는 상대와 제대로 어우러지기도 전에 실책으로 자멸하는 경기의 연속이다. 체력 문제도 있겠지만, 결국 기초적인 기본기의 부족이라는 지적.
"결국 수비 기본기라는 게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나승엽처럼)해줘야할 선수라고 보고 타격을 하면서 감을 잡길 바랐던 건데, 참 아쉽다. 전민재도 전에도 말했듯이 간혹 이해하기 힘든 엉뚱한 실수를 한다. 타자가 신민재인데 3루주자를 왜 보나. 급하게 1루 던지려다보니 실수가 나오는 거다."
김태형 감독은 "항상 미리 준비하고 생각해야 상황에 맞춰 대처할 수 있다"면서 "아직 우리 선수들을 그런 걸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선수들이 더 알아야하고, 코치들이 더 가르쳐야하고, 실전에서도 벤치에서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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