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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웃어야 해, 울어야 해?' 떠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SON-7번 유니폼이 판매 1위! 토트넘은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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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손흥민을 향한 토트넘 팬들의 애정이 여전히 뜨겁다는 게 유니폼 판매 실적에서 드러났다. 그런데 이 결과를 놓고 토트넘 구단은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단순히 매출이 잘 나온다고 웃자니, 떠난지 2개월이 다 되가는 선수를 능가하는 간판 스타를 만들지 못했다는 냉정한 현실이 뒷목을 잡게 만든다.

더불어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의 매각에 찬성하지 않고, 여전히 그리워한다는 사실도 구단을 당황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영국 매체 라스트 워드 온 스포츠는 26일(이하 한국시각) 2025~2026시즌 현재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별 최다 유니폼 판매 현황을 발표했다. 축구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과 등번호가 들어간 유니폼을 산다. 결국 유니폼 매출량은 해당 팀에서 누가 가장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간판스타인지를 보여주는 자료다.

대부분 현재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가 1위를 차지했다. 이를 테면 첼시에서 가장 많이 팔린 유니폼은 '콜드 파머' 시그니처 골 세리머니로 사랑받고 있는 콜 팔머의 10번 유니폼이다.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가 판매 1위를 찍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당연히 엘링 홀랑 유니폼을 가장 많이 판매했다.

그런데 토트넘에서 가장 많이 팔린 유니폼은 공교롭게도 현재 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의 유니폼이 아니었다. 바로 'SON 7', 손흥민의 이름과 토트넘에서 달고 뛰었던 7번이 새겨진 유니폼이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해 온 뒤 지난 올해까지 10년을 헌신적으로 뛰었다. 10년간 454경기에 나와 173골-101도움을 달성했다.

토트넘 마지막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팀에 17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기고 떠났다.

그리고는 8월 7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에 입단했다. 토트넘에게는 2000만 파운드(약 375억원)의 이적료를 마지막 선물로 남겼다. 손흥민은 이적하자마자 MLS 무대를 장악했다. 7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단숨에 팀의 아이콘이 됐다.

'캡틴 SON'은 그렇게 토트넘과 작별했다. 그러나 토트넘 팬들은 여전히 손흥민을 그리워하며 구단이 제작한 특별유니폼을 사고 있다.

심지어 손흥민이 달았던 '7번'은 새 주인을 찾았다. 새로 영입한 사비 시몬스가 달고 있다. 그러나 '사비-7번' 유니폼은 잘 안팔린다.

토트넘 구단으로서는 특별 유니폼이 잘 팔려 매출면에서는 이익이다. 그러나 아직도 손흥민을 넘어서는 간판 스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