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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와 야유' 김태형 감독 인사에 쏟아진 냉정과 열정, 롯데에 바라는 부산 팬들의 두 마음[부산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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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인사말 도중 팬들에게 응원의 박수와 함께 야유가 쏟아졌다.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삼성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 경기. 롯데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삼성에 10-9로 승리했다. 롯데는 사실상 가을야구가 쉽지는 않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롯데는 올 시즌 전반기 거침없는 질주를 펼쳤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리그 2위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전반기 3위로 마친 롯데는 8월 7일 외국인 투수를 전격 교체했다. 올 시즌 10승을 거둔 왼손 투수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대체 외국인 선수로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데려온 투수였다. 하지만, 욕심이었을까?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데려온 벨라스케즈의 성적은 처참할 정도다. KBO리그 10경기 출전 1승 4패 방어율은 10점이 넘는 10.05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까지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방출 당한 데이비슨의 저주일까? 더 높은 곳을 바라봤던 롯데는 지난달 12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추락은 끝이 없었다. 더 올라가기는커녕 3위 자리도 빼았기고 공동 5위, 6위, 7위까지 순위가 밀려났다.

롯데는 27일 현재 리그 7위까지 떨어졌다. 가을아구 진출 희망도 사실상 거의 사라진 상태다.



롯데는 27일까지 올 시즌 66승69패6무의 성적이다. 가을야구 마지노선 5위 KT와 경기 차는 3경기다. 6위 NC에도 1경기 차이다.

26일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마친 롯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도열해 부산 홈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태형 감독이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답례 인사를 했다. 롯데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건넸다. 성적 부진에 대해 사과하며 더욱 노력하겠다 다짐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이 마이크를 잡고 말하는 도중 관중석에서는 박수와 함께 야유가 쏟아졌다. 롯데를 사랑하는 팬들의 두 가지 마음이 모두 느껴졌다.

롯데는 올 시즌 천당과 지옥을 모두 맛봤다.

롯데 선수들은 홈경기 마지막 날 '팬 여러분들의 성원과 질책을 가슴에 새기고 훈련에 끊임없이 매진하여 철저히 준비해서 찾아뵙겠습니다'라는 현수막과 함께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마이크를 잡은 김태형 감독은 "내년에는 정말 운동장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꼭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팬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말 도중 야유와 응원이 쏟아졌다.

8년 연속 가을야구는 물 건너 가고 있지만, 롯데를 향한 팬심은 언제나 변함이 없어 보인다.

후반기 그렇게 무너져도 롯데 팬들은 홈경기 마지막 날까지도 사직구장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