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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방심이 경기를 넘겨줬다"…통한의 태그 미스, 사령탑의 강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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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무조건 아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LG 트윈스는 지난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대4로 패배했다.

실수 하나가 결과를 바꿔버렸다. LG가 1-0으로 앞선 7회말. 한화는 1사 후 노시환과 채은성이 안타를 쳤다. 좌익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는 2,3루가 됐다.

LG는 선발 요니 치리노스를 내리고 김영우를 올렸다. 후속 하주석이 투수 앞 땅볼을 치면서 3루주자 노시환이 3루와 홈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렸다. 2루 주자가 3루를 밟으면서 노시환이 아웃될 수밖에 없는 상황.

투수 김영우가 그대로 노시환을 3루로 몰아가 태그아웃을 하면 끝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영우는 3루수에게 송구했다.

노시환은 다시 홈으로 내달렸다. 3루수가 박동원에게 공을 던졌다. 완벽한 아웃 타이밍. 노시환은 체념한 듯 천천히 걷다가 박동원 근처에서 갑자기 몸을 틀었다. 오른손에 공을 들고 있던 박동원은 당황한 듯 글러브를 낀 왼손으로 노시환을 태그했다. 노시환은 홈을 밟았다. 동원의 태그가 이뤄졌다는 판단에 초기 판정은 아웃.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빈 글러브 태그라는 게 밝혀지면서 노시환은 세이프가 됐다. 1-1 동점이 됐다.

분위기를 탄 한화는 이도윤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3-1로 달아났고, 이후 손아섭과 심우준의 적시타로 4-1까지 점수를 벌렸다.

LG는 따라가지 못했고, 결국 두 팀의 승차는 2.5경기 차가 됐다.

27일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LG 감독은 "노시환의 경우 요즘 주자들이 런다운에 걸리면 쉽게 죽기도 한다. 이건 최선을 다한 플레이가 아니다. 나는 절대로 못하게 한다. 김경문 감독님과 김재걸 코치가 교육을 잘 시킨 것"이라며 "노시환이 아웃되는 상황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했다. 그렇기 ‹š문에 한화가 지금 2위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동원의 판단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염 감독은 "최선을 다하는 건 결국 집중력이다. 순간적으로 (박)동원이가 이건 무조건 아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작은 방심이 결국 경기를 힘들게 하고 100% 경기를 넘겨주게 했다"고 지적했다.

염 감독은 "주루에 있어 최선을 다하라는 걸 (노)시환이가 보여줬다. 이 싱황을 가지고 우리 선수에게도 교육을 시키는 것"이라며 "선수들은 경기를 나가면 최고의 집중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의 비디오 판독 이후 심판진과 이야기를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스리피트 아웃이었다. 내가 볼 때는 왼발은 안 나갔지만, 오른발은 나갔다"고 아쉬워했다.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