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소속팀 포츠머스에서 철저히 외면당하던 '한국축구의 미래' 양민혁이 드디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천금같은 기회를 얻었다.
양민혁의 미래가 걸린 경기다. 이번에도 기대에 못 미친다면, 시즌 내내 벤치에 처박혀 있을 지도 모른다. 양민혁이 가진 바 재능을 모두 불살라야 할 이유다.
양민혁이 드디어 포츠머스에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경기 선발 데뷔전을 치른다. 포츠머스 구단은 2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입스위치의 포트만 로드에서 열리는 2025~2026시즌 챔피언십 7라운드 입스위치 타운과의 원정경기에 양민혁을 공격수로 선발 투입했다.
양민혁으로서는 무려 6경기 만의 선발 복귀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한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합류 이후 EPL 무대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다 1월에 챔피언십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 임대돼 나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어 프리시즌 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시즌 새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양민혁에게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며 포츠머스로 다시 임대를 보냈다.
양민혁은 포츠머스에서 초반 기대를 모았다.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개막전에 교체로 출전한 데 이어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1라운드 레딩전에는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레딩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하자 바로 출전 기회가 사라졌다. 최근 리그 5경기 연속 벤치만 지켰다.
이 과정에서 양민혁의 실력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존 무시뉴 포츠머스 감독과 리치 휴즈 디렉터는 '양민혁에게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외부의 비판으로부터 감싸주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무시뉴 감독으 6경기 만에 양민혁에게 다시 선발 기회를 줬다. 양민혁은 4-2-3-1 포메이션에서 왼쪽 윙어로 나섰다. 포츠머스는 원톱으로 비숍을 넣은 뒤 양민혁 세게치치 코스노프스키로 2선을 구성했다. 이어 도젤과 르 루가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고, 포백은 오길비 풀 나이트 스완슨으로 구성했다. 골문은 부르식 키퍼가 맡았다.
양민혁이 오랜만에 돌아온 선발 기회에서 자신에 실력에 대한 현지의 물음표를 감탄의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