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2주 안에는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컵대회를 마친 가운데 팀의 정신적 지주인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개막에 맞춰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현대건설은 27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IBK기업은행과 준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3(21-25, 15-25, 15-25)으로 완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컵대회 우승팀인 현대건설은 2년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양효진이 A조 조별리그를 치르다 왼 무릎 염좌로 이탈한 게 가장 큰 변수였다. 나현수는 어깨가 좋지 않고, 이번 대회 규정상 외국인 선수는 기용할 수 없었다. 여러모로 공격 경로가 단순화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빡빡한 컵대회 일정상 6일 동안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버텨야 했다. 안 그래도 전력이 약화된 가운데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체력까지 떨어지니 준결승전에서 맥없이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강 감독은 대회를 마친 직후 "부상 선수가 있어서 아쉽다. 다 같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리그를 시작했으면 좋았을 텐데, 적은 선수로 준결승전까지 왔다.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어린 선수들이 들어와서 본인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잘 보여줬다. 부상 선수들이 회복해서 시즌을 다 같이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되돌아본 뒤 "6일 4경기는 무리다. (체력이) 고갈돼서 이겼어도 문제가 됐을 듯하다"고 작심 발언을 덧붙였다.
정규시즌에는 양효진이 건강하게 돌아와야 한다. 양효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현대건설과 총액 8억원에 FA 계약을 마쳤다.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 조건. 양효진은 한국도로공사 강소휘와 함께 나란히 8억원으로 올 시즌 연봉퀸에 올랐다. 구단이 리그 최고 대우를 해준 선수기에 부상 공백이 길면 당연히 손해다.
강 감독은 양효진의 현재 몸 상태와 관련해 "병원에서 하는 이야기랑 회복 상태를 보면 큰 부상은 아니다. 2주 안에는 회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여수) 와서 100% 몸 상태도 아니었고, 조별리그부터 조절해주려고 했다. 조절하려는 타이밍에 부상이 나왔다. 큰 부상은 아니라서 쉬어가는 셈 치려고 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양효진이 건강하게 돌아오면 김희진이 올 시즌 같이 중앙에서 힘을 보태주길 기대했다. 김희진은 컵대회까지는 아직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강 감독은 "(김)희진이가 미들블로커로 어느 정도 되는지가 궁금했다. 잘하는 경기도 있었는데, 오늘(27일)은 체력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희진이는 조금 더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미들블로커로 임무를 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들블로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병행하는 것은) 제일 마지막이다. (나)현수가 있어서 그 방법은 안 나오는 게 좋은 것"이라며 시즌 개막까지 김희진이 분발하길 기대했다.
여수=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