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개그계의 대부' 故전유성이 후배들의 오열 속에 28일 영면에 들었다.
지난 25일 전북대학교병원에서 별세한 지 사흘 만이다.
이날 오전 6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영결식에는 유족과 함께 수많은 후배 코미디언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사회는 개그맨 이수근이 맡았고, 기도는 개그맨 겸 목사 표인봉이 올렸다. 이경규, 팽현숙, 이영자, 박준형, 정종철, 조세호 등이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병상에서도 유쾌한 농담으로 주변을 웃게 했던 코미디계의 거목이었기에 그를 배웅하러 나온 많은 후배들이 있었다.
특히 남희석은 전날 빈소에서 생전에 고인과의 의미심장한 대화를 언급했다.
남희석은 "저도 유성 선배님께 많은 사랑을 받은 후배로서 너무 감사하다"며 "조세호도 저에게 소개시켜주셔서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저는 직전까지 연락을 주고 받을 정도로 전유성 선배님과 연락해왔다"며 "선배님답게 마지막까지 웃음을 잃지 않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미디계에서 가장 존경 받으시는 분"이라며 "생전에 자신의 묘지명에 대해 '웃지마 너도 곧 와'라고 하신다고 했는데 너무 그립고 실감이 안난다"고 먹먹해했다.
앞서 빈소를 찾은 고인의 절친한 가요계 선배 서수남은 "유성이에게 더 잘해줄걸. 자기 몸을 챙기지않는 스타일이어서 '너 좀 관리해' 그랬다. 자기 몸을 학대해서 빨리 가지 않았나. 형 입장에서 너무 미안하다"며 "그저께 통화하고 내려가려고 했는데 뭐가 그리 급했는지 아쉽고 미안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몸 관리좀 해라' 하면 농담 중에 '빨리 가고 싶다'고 했는데 진담이 되어 버렸다"며 "못난 형 때문에 빨리 간것 같아 미안하다. 유성아 미안하다 형이 못나서"라고 울컥했다.
서수남은 "우리도 곧 가. 거기서 만나"라고 인사했다.
고인의 장지는 그가 생전 인연을 맺고 국숫집을 운영했던 전북 남원시 인월면이다.
한편 전유성은 지난 25일, 폐기융 증세가 악화돼 별세했다. 향년 76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되며 장례식은 유언에 따라 희극인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고인은 1969년 TBC 방송작가로 일하다가 이후 개그맨으로 전향해 '좋은 친구들', '유머 1번지', '우리말 겨루기', '웃으면 복이와요' 등 수많은 예능에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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