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탁구를 진짜 사랑하셨던 할아버지 회장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꼭 국가대표가 될게요."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개최된 '일우(一宇)배 전국탁구대회'(대한탁구협회 주최·주관, 한진그룹 후원), '초등부 여자탁구 랭킹 1위' 김지유(서울 미성초6)가 지난 2019년 하늘로 떠난 고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또박또박 읽어내렸다.
고 조양호 회장의 호를 딴 일우배 전국탁구대회는 조 회장의 스포츠 사랑과 헌신을 기리고 유소년 육성을 통해 탁구 활성화를 이끌기 위한 대회로 2022년 시작, 올해로 어느덧 4회째를 맞았다. 이날 개회식엔 전국에서 참가한 꿈나무 유망주 320여 명 등 탁구 관계자 700여명이 운집했고 이명희 이사장 등 가족들과 '고 조양호 회장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청년 인재'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임종만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허철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 회장, 홍기남 인천시탁구협회장 등이 자리했다. 개회식 현장에서 작년 제3회 일우배 대회의 경기력 향상 장학금으로 최근 미국 WTT 유스컨텐더 프리몬트 2025를 다녀온 꿈나무들이 써내린 편지엔 꾸밈없는 감사의 마음이 담겼다. "처음으로 외국에 나가서 경기했는데, 많이 떨리고 긴장됐어요. 하지만 여러 나라 친구들과 같은 경기장에서 뛰면서 '나도 더 열심히 하면 저 무대에서 또 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멋진 기회를 주신 건, 탁구를 진짜 사랑하셨던 할아버지 회장님 덕분이라고 선생님들께서 말씀해 주셨어요. 지금까지 받은 사랑 절대 잊지 않고,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꼭 국가대표가 될게요." 김지유와 '남자부 랭킹 1위' 반시우(대전동문초), '여자부 에이스' 윤효정(의정부새말초)의 감사편지를 받아든 '조양호 회장의 가족'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 사장의 만면에 미소가 번졌다.
고 조양호 회장은 2008년 7월 대한탁구협회장 취임 후 2019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탁구 발전에 헌신했다. 재임기 동안 선수 육성과 지원, 심판 및 지도자 양성 등 제도 개선과 함께 베이징, 런던올림픽 선전을 이끌었다. 한국 탁구의 국제적 위상도 높였다. 2009년부터 아시아탁구연합 부회장, 스포츠 국제기구인 '피스 앤드 스포츠' 대사로 일하며 2011년 카타르 도하 피스 앤드 스포츠컵에서 20년 만의 남북 단일팀 결성에 기여했다. 지난해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첫 개최된 세계탁구선수권 역시 고 조양호 회장의 유산이다.
일우배 대회는 2개 학년 통합 남녀단식 6개 종목으로 27일 조별 예선, 28일 각 조 1, 2위가 출전한 본선 토너먼트와 시상식으로 마무리된다. 이번 대회 우승자들에겐 내년 WTT 유스 컨텐더 중 한 대회에 출전권과 경기력 향상 장학금이 주어진다. 대회 현장에선 생전 사진에 조예가 깊었던 고 조양호 회장을 추모하는 사진전도 함께 열리고 있다. 한진그룹과 대한탁구협회는 "고인의 고귀한 뜻에 따라 앞으로도 일우배 전국탁구대회를 탁구인들의 화합에 기여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탁구 축제로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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