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해리 케인은 토트넘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어 보인다.
독일의 빌트는 27일(한국시각)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과 장기 계약에 대해 언급했다'라고 보도했다.
케인은 최근 바이에른을 떠나 토트넘 복귀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다. 독일 축구 전문가 라파엘 호니그슈타인은 "독일 사람들이 케인이 바이에른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고 밝혔다. 바이아웃 또한 화제를 모았다. 케인이 2023년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이적해 4년 계약을 맺을 당시 연도별로 바이아웃(특정 금액이 지불되면 선수가 이적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조항) 금액이 줄어드는 옵션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적이 가능한 조건도 알려졌다. 독일 언론들은 '케인은 이적조항을 갖고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난 후에는 6500만 유로(약 1000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 다만 이는 겨울 이적시장 이전에 케인이 바이에른에 떠날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야만 발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도 불을 붙였다. 최근 기자회견에서 케인 복귀와 관련된 질문에 "나를 포함해 많은 토트넘 팬들이 케인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으니 바이에른에서의 시간을 조금 더 즐기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지만 그는 언제든 환영이다. 우리 팀에 합류하고 싶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케인은 복귀에 선을 그었다. 그는 27일 브레더 브레멘과의 리그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바이에른 뮌헨에서 정말 행복하다. 계약 기간이 2년 남았다. 솔직하게 말하면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며 "여기서 뛰는 것이 정말 좋다. 복귀 루머는 신경 쓰지 않는다. 올 시즌을 기대하고 있고, 우리의 성공만을 바랄 뿐이다"고 밝혔다.
이제 토트넘 복귀 대신 바이에른에서의 시간을 늘릴 계획인 케인이다. 계약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 빌트는 '케인은 계약 연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케인은 바이에른에서의 기간 연장에 대한 질문에 아직 논의는 하지 않았으나, 이야기를 나눌 부분이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고 했다.
케인은 "계약 기간이 거의 2년 남았다"며 "나는 좋은 상황에 있고, 구단도 좋은 상황이다. 구단도 만족하고, 나도 구단에 만족한다. 충분히 대화가 가능하다. 아직은 그런 대화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대화가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나는 제 입장과 구단의 미래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솔직하고 열린 대화를 나눌 것이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고, 그 점에 대해 기쁘다"고 설명했다.
케인이 바이에른과의 계약을 연장한다면, 사실상 전성기를 모두 바이에른에서 보낼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에 돌아가더라도, 선수 생활 말년의 마무리를 위한 선택이 될 수 있을 확률이 높다. 손흥민 없는 토트넘에 케인도 복귀를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케인의 가슴에 달린 엠블럼은 바이에른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