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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은퇴 투어...오승환 "이제 구단 버스 타고, 경기장 나올 일이 없겠네요"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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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마지막이네요. 버스 타고 경기장 나오는 게."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이 마지막 은퇴 투어를 끝냈다.

오승환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9번째 은퇴 투어를 통해 키움팬들과 인사를 했다.

지난달 은퇴를 선언한 오승환은 8월28일 잠실(두산 베어스)을 시작으로 은퇴 투어를 시작했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은퇴를 하며 은퇴 투어를 하는 영광은 이승엽, 이대호 두 전설에게만 허락됐었는데 오승환도 마지막 떠나는 길을 앞두고 9개 원정 구장 팬들과 인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오승환은 "마지막 원정길이다. 이제 구단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나오는 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더 은퇴에 대한 실감이 난다. 많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홈에서는 개인 이동을 하고, 원정에서만 단체 이동을 한다.

오승환은 고척돔에 대해 "아시아 통산 세이브 기록을 여기서 세웠다. 그 때가 기억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4월26일 키움전에서 세이브를 기록, 일본프로야구 레전드 이와세의 407세이브를 넘어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었다.

오승환은 이제 30일 대구에서 은퇴식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 오승환은 "아직 정말로 다음 행보에 대해 결정한 게 없다. 은퇴식까지 잘 마치고, 쉬면서 생각해보려 한다. 지금은 은퇴식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이다. 3위부터 6위까지 어느 자리에서 시즌을 마칠지 모르는 피가 마르는 상황이다. 오승환은 "2021년 1위 타이브레이크 때가 생각난다. 지금도 그 때 못지 않게 타이트하다. 연패하면 떨어질 수 있다. 또 4위나 5위로 올라가면 선수들은 바로 경기를 해야해 매우 힘들 거다"고 말하며 "그래서 선수들이랑 잘 안 마주치려 한다. 은퇴식은 내 일이고, 선수들은 너무 치열하게 하는데 나 때문에 루틴이 깨지면 안 되기 때문에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위를 확정지을 가능성도 있다. 오승환은 "그랬으면 좋겠다. 그러면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은퇴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