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대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21·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빛난 건 비단 득점만이 아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28일(한국시각) 독일 글라트바흐의 보루시아파크에서 열린 묀헨글라트바흐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5라운드 후반 45분쯤 '이 경기에서 90분까지 가장 빠른 선수' 세 명을 소개했다.
카스트로프가 순간 시속 34.43km/h로 양팀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프랑크푸르트의 안스가르 나우프(34.19km/h), 글라트바흐의 하리스 타바코비치(32.87km/h)를 따돌렸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2부 뉘른베르크 시절 순간 최고 속도 35.4km/h를 기록하며 '손흥민보다 빠른 선수'로 잘 알려졌다. 측면 공간을 파고드는 윙어 손흥민은 순간 최고 시속이 35.1km/h다. 중앙 미드필더인 카스트로프는 탈압박과 문전 침투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이는데 능한 유형이다.
카스트로프는 9월 미국, 멕시코와의 A매치 친선경기 2연전에서 빠른 발을 앞세운 압박과 탈압박으로 홍명보 축구 A대표팀 감독과 축구팬의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이날 3-4-2-1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카스트로프는 팀이 충격적으로 후반 2분까지 6골을 내리 실점해 0-6으로 끌려가던 후반 27분, 문전을 향해 저돌적으로 침투했다. 타이밍에 맞춰 우측에서 조 스칼리가 띄운 크로스를 그대로 이마로 받아넣으며 분데스리가 데뷔 4경기만에 데뷔골을 작성했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정확한 크로스와 아름다운 헤더였다"라고 표현했다.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진 글라트바흐는 카스트로프의 추격골을 시작으로 내리 3골을 더 따라잡았으나, 벌어진 격차를 결국 좁히지 못한 채 4대6으로 패했다. 초반 5경기에서 승리없이 승점 2에 그친 글라트바흐는 최하위(18위) 탈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유진 폴란스키 글라트바흐 임시 사령탑 체제에서 2경기 연속 선발출전 기회를 잡은 카스트로프는 팀의 패배에도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유효슛 2개, 태클 6개, 지상경합 성공 8개 등을 기록하며 팀내 최고 평점인 8.2점을 받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