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후벵 아모림 감독을 패배로 몰아넣은 공격수는 뜻밖의 출신을 자랑했다.
영국의 BBC는 28일(한국시각) '벽돌공에서 브렌트포드의 새로운 득점 영웅으로 성장한 티아고'라며 이고르 티아고를 집중 조명했다.
브렌트포드는 27일 영국 런던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드(EPL) 6라운드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맨유는 이날 브렌트포드에 패하며 아모림 감독의 입지가 더욱 휘청이게 됐다. 반면 브렌트포드는 시즌 2승을 수확하며 기세를 올렸다.
승리의 주역은 브렌트포드 공격수 티아고였다. 티아고는 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깔끔한 왼발 슛으로 맨유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행진은 이어졌다. 전반 20분 케빈 샤데의 크로스가 수비에 막혀 떨어진 것을 문전에서 기다리던 티아고가 마무리하며 골문을 갈랐다. 이후 브렌트포드는 한 골을 실점했으나 마티아스 옌센의 쐐기골이 터지며 승점 3점을 챙겼다.
티아고의 활약과 함께 그의 과거도 관심을 받았다. BBC는 '티아고는 맨유를 상대로 2골을 넣으며 좋은 폼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는 신입생처럼 보이나, 2024년 7월 당시 구단 최고 이적료인 3000만 파운드로 브렌트포드에 합류하며 이반 토니의 대체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반월판 부상으로 지난해 11월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무릎 감염까지 발생해 첫 시즌은 8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이제 그는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티아고가 역경을 극복한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는 박람회에서 과일을 나르는 일을 시작으로, 벽돌공으로도 일했다. 여러 직접을 전전하다가 축구에 입문해 뛸 기회를 얻었다. 이후 그는 어머니를 부양하는 것을 우선시하여, 프로축구 경력을 고려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블가리아 루도고레츠에서 다시 유럽 진출 기회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감염 부상으로 시간을 날리고, 어려운 부상까지 겪은 티아고지만, 그가 어려운 시간을 버틴 것은 그간 겪었던 경험들 덕분이었다. 티아고는 "삶의 크고 작은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줬다. 오늘 내 삶을 돌아보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축복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며 과거의 어려웠던 시간이 남긴 중요한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브렌트포드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티아고. 그가 이반 토니, 브라이언 음뵈모, 요아네 위사를 이어 팀의 해결사로 자리 잡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