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권해효(60)가 "100만 돌파 임박, 순수한 손맛 알아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권해효가 29일 오후 미스터리 영화 '얼굴'(연상호 감독, 와우포인트 제작) 인터뷰에서 시각장애를 가졌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장을 파는 전각 장인 임영규의 현재를 연기한 소회를 전했다.
권해효는 "나는 머릿속에 계산하고 연기하지 않는다. 다만 임영규를 연기할 때 나의 첫 번째 고민은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시각 예술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살아있는 기적 외에는 이 행위에 대해 어떤 설명도 없다. 그래서 관객이 이 캐릭터를 받아들였을 때 땅에 발을 붙이는 기분을 주고 싶었고 그걸 후반부 독백 대사로 설명하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배우는 물론 스태프까지 몰랐던 권해효의 애드리브로 완성된 후반부 독백신은 '얼굴'의 하이라이트, 백미 중의 백미다. 그는 "임영규의 독백 신을 연기하기 전 애드리브를 연상호 감독에게 이야기를 하는 순간 서로가 고민이 시작된다. 이 대사를 어떻게 정리할지, 또 시나리오에 어떻게 넣을지 고민할 것인데 우리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실제로 연사호 감독은 원래 빨리 찍는 감독인데 이번 작품에서 예정된 시간을 넘긴 걸 처음 봤다. 독백 신을 촬영한 그날도 시간이 없어서 그냥 내가 감독이 선택할 수 있게 연기 하면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애드리브로 연기했다. 다만 사전에 연상호 감독에게 한번에, 롱테이크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연상호 감독도 그걸 받아들여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그 순간 임영규에 대해 떠올랐던 영감도 있었고 무리 없이 첫 번째 테이크만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그 장면이 박정민과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이었다면 내 의도대로, 내 방식으로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온전히 혼자 떠드는 장면이다 보니 그리 복잡한 일은 아니었다"고 겸손을 보였다.
90만 관객을 돌파한 '얼굴'은 1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 이에 권해효는 "100만이라는 숫자가 크다, 작다 그것보다는 이 특이하다면 특이하고 흥미로운 제작 방식에 관객이 호응해 준 게 아니라 이야기 자체에 호응해준 것 같아 기쁘다. 지금의 거대 자본이 들어간 영화는 대중들이 좋아하는 프랜차이즈 음식이라면 '얼굴'은 재료의 순수한 맛이 들어가고 각자의 손맛이 들어간 영화다. 그 맛을 좋아해 주는 믿음으로 만들었고 관객에게도 통했다는 게 기쁘다. 맵고 자극적인 맛을 좋아한다며 관객에게 강요하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맛은 이렇다며 접시를 꺼냈는데 관객이 '내가 잊었던 맛이다'며 '오랜만이다'라는 말을 꺼낸 것과 같은 기분이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남자와 그의 아들이 40년간 묻혀 있던 아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등이 출연했고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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