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권해효(60)가 "박정민과 2인 1역, 서로 좀 닮은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권해효가 29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미스터리 영화 '얼굴'(연상호 감독, 와우포인트 제작)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밝혔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남자와 그의 아들이 40년간 묻혀 있던 아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권해효는 극 중 시각장애를 가졌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장을 파는 전각 장인 임영규의 현재를 연기했다.
권해효는 "사실 출연을 결정하고 촬영을 앞둔 상황에서 의상 체크를 할 때 박정민이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아들 임동환을 1인 2역 한다고 듣게 됐다. 박정민이 한다고 하길래 재미있겠다고 생각하긴 했다. 다만 박정민과 나는 전형적인 북방계 아시아인이라는 걸 제외하고 비슷하지 않아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싶었다. 관객이 쉽게 받아들일까 생각은 해봤던 것 같다. 이후에는 박정민이 앞 부분 촬영한 소스를 모니터 했다. 특별히 박정민의 연기를 흉내 내려고 하는 것은 없었다. 알고보니 박정민 아버지도 시각장애가 있고 돌아가신 내 장인어른도 시각장애가 있어서 두 사람 모두 캐릭터가 가진 특수성을 알게 모르게 몸에 익혀있었던 것 같다. 이 영화를 토론토영화제에서 처음 봤는데 그때 '정민이가 날 닮은 것 같다' 하다가도 '내가 정민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하네?'생각을 했다. 어느 순간 영화를 보니 서로의 목소리도 약간 비슷한 것 같기도 했다"고 곱씹었다.
그는 "임영규의 행동을 전부 신경 썼다기 보다는 사람은 변하지 않나? 40년의 세월인데 임영규도 엄청 변했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습관적 몸짓도 있을 것이다. 계산해서 해보겠다는 생각은 못했지만 박정민이 정서적으로 반응하는 것들과 호흡들을 보면서 '박정민은 저렇게 했구나' 인지할 정도였고 그 외에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동네 극장에서 딸과 영화를 봤다고 하더라. 딸이 말하기를 아내가 영화가 시작하는 동시에 울었다고 하더라. 아버지 생각이 나서 울었다며 눈이 팅팅 부었더라. 나는 미쳐 그 생각까지는 못했는데 시각장애를 앓다 돌아가신 장인어른이 생각나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얼굴'은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등이 출연했고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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