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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때문에, 예비 FA 박찬호 행복해지나...설종진 감독 "FA 영입 필요, 내야수 1순위"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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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FA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야수를 생각하고 있다."

박찬호(KIA)를 행복하게 하는 말일까.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키움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제7대 감독 취임식을 진행했다. 2020년부터 퓨처스 감독직을 수행하던 설 감독은 올시즌 전반기 종료 후 경질된 홍원기 감독 대신 감독대행으로 후반기 팀을 이끌었다. 감독대행으로 치른 후반기 52경기 20승1무31패로 시즌 승률을 소폭 끌어올렸다.

설 감독은 취임식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광스러운 자리다. 하지만 책임감이 무겁다는 걸 또 다시 느끼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설 감독은 구단이 자신의 어떤 모습을 좋게 평가했던 것 같냐는 질문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구단 매뉴얼과 문화를 많이 알고 있다. 그리고 후반기 보여준 뛰는 야구, 작전 야구에 대해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나는 선수들을 아끼는 마음이 크다. 1군 매니저부터 시작해서 육성팀장, 잔류군 코치, 퓨처스 감독까지 여러 포지션에서 일하면서 선수들을 아끼는 마음이 커졌다. 대학교 때 부상을 많이 당해 프로에서 선수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선수들은 몸이 재산이다. 선수들 몸 관리를 신경 써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제 정식 감독이다. 진지하게 내년에 대한 구상을 해야할 때다.

설 감독은 "큰 틀에서는 지금 모습을 유지할 것이다.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 캠프를 통해 여러 방면으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FA 취임 선물을 받고 싶느냐는 질문에는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구단과 진지하게 상의를 해보겠다. 일단 가장 필요한 포지션은 내야수"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예비 FA 중 내야수는 박찬호 외에 거의 없다.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라, 키움까지 가세하면 몸값이 엄청나게 뛸 수 있다. 키움의 최대 약점이 유격수라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또 최근 KBO가 2027 시즌부터 샐러리캡 하한선은 도입하기로 해, 그동안 외부 FA 영입에 크게 관심이 없던 키움이 올시즌 FA 시장에는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 구성에 대해서도 "투수진이 시즌 초반 무너지며 힘들었다. 당연히 투수 2명으로 간다. 개인적으로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일단 어려 후보 선수들을 체크하고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설 감독은 홍원기 전임 감독을 언급했다. 설 감독은 "친하게 지내온 친구이기도 하고, 동기이기도 하다. 5년 간 좋은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지휘해준 데 대해 존경심을 표하고 싶다. 그 5년이 있었기에 우리가 재도약도 꿈꿀 수 있다. 감독대행이 된 후 연락을 드리지 못했는데, 이 시간 이후 바로 전화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