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경기 이겨서 가을야구 확정하고, 디아즈도 50홈런 치고, 오승환 은퇴식 성대하게 하면 최상의 시나리오네.
삼성 라이온즈는 30일 KIA 타이거즈전이 매우 중요하다.
시즌 홈 최종전이다. 그리고 절체절명의 순위 싸움을 끝낼 수 있는 찬스이기도 하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순위와 관계 없이 가을야구 진출이다. 만약 5위 KT 위즈가 NC 다이노스에 패하면 4위도 확정지을 수 있다.
그리고 외국인 타자 디아즈의 50홈런 달성 여부도 걸려있다. 내달 3일 KIA 타이거즈 원정 경기까지 두 경기 안에서 홈런이 나와야 50홈런을 채운다. 이미 타점은 KBO 신기록을 썼다. 153타점. 역대 최초 50홈런-150타점 새 전설의 탄생이 이뤄질지 지켜봐야 한다. 이왕이면 홈팬들 앞에서 50홈런 기록을 달성하는 게 훨씬 큰 의미가 있을 듯. 또 대구가 광주보다 홈런 치기도 쉽다. 마지막 경기까지 몰리면 심리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
또 이날 경기는 '레전드' 오승환의 은퇴식이 진행되는 날이기도 하다. 디아즈 홈런과 같은 개념이다. 은퇴식도 지고 하는 것보다, 경기에서 이기고 치러져야 더욱 의미가 배가될 수 있다. 오승환은 팀이 죽음의 레이스를 펼치는 가운데, 자신은 편하게 은퇴 투어를 하는 자체에 대해서도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오승환은 "선수들이랑 잘 안 마주치려고 한다. 은퇴식은 내 개인적 일인데, 치열하게 싸우는 선수들 루틴을 깨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내 은퇴식날 4위가 확정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더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디아즈 역시 "(4위 확정, 50홈런 달성) 그렇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특별한 날이 될 것이다. 오승환 서내의 은퇴식에 팬분들께 승리까지 안겨주며 우리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다, 이 모든 게 우리 홈구장에서 일어난다면 정말 좋은 일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오승환과 디아즈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