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멤버 건재' 창원 LG, '슈퍼팀' 부산 KCC…. 남자프로농구가 긴 잠에서 깨어난다.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한 뜨거운 열정이 펼쳐진다. 오는 10월 3일 오후 2시 지난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창원 LG와 준우승팀 서울 SK의 '리턴 매치'로 새 시즌의 대장정의 막이 오른다.
2025~2026시즌은 개막일이 예년보다 2주가량 당겨졌다. 리그 일정이 빡빡하다는 구단들의 의견에 따라 KBL이 경기일 사이 간격을 늘리고자 개막을 당겼다. 정규리그엔 평일 각 1경기, 주말 3경기씩 주당 11경기가 열린다. 지난 시즌(13경기)보다 줄었다. 대신 경기일 사이 간격이 늘어났다. 다만 정규리그 중 2027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예선 일정에 따라 11월 21일∼12월 3일, 2026년 2월 20일∼3월 4일 두 차례 휴식기를 갖는다.
본격적인 경쟁에 앞서 장외 '입담 대결'이 펼쳐졌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9일 서울 블루스퀘어 SOL트래블홀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10개 팀 감독 및 주요 선수가 참석해 새 시즌을 향한 굳은 각오를 말했다.
올 시즌은 유독 변화의 폭이 크다. 사령탑 절반이 바뀌었다. 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 유도훈 안양 정관장 감독, 이상민 KCC 감독, 문경은 수원 KT 감독, 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유니폼을 갈아입고 새 도전에 나선 선수도 있다. 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가드 허훈이 KT를 떠나 친형 허웅이 속한 KCC로 이적했다. 허훈을 보낸 KT는 서울 SK의 에이스였던 김선형을 영입했다. 김선형이 빠진 SK엔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주축이었던 김낙현이 합류했다. '리바운드 왕' 라건아는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을 입고 KBL 무대에 돌아왔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LG와 KCC가 꼽혔다. LG는 소노, 정관장, KT, 현대모비스의 표를 얻었다. "다른 팀은 이동이 있는데, LG는 기존 선수가 대부분 남아 있다. 상무에서 복귀하는 양홍석도 있어서 더 강해지지 않을까 싶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기존의 유기상 양홍석, 아셈 마레이, 칼 타마요 등이 건재하다.
KCC는 DB, 삼성, SK, 한국가스공사의 지목을 받았다. KCC는 기존 송교창 최준용 허웅에 허훈까지 영입했다. '슈퍼팀'이란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KCC는 "KBL에서 가장 잘 한다는 선수가 다 모여있는 팀이다. 허훈이 가서 포인트가드 약점도 지워진 것 같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가 아닐까 생각한다"는 긍정 시선을 받았다. 이상민 감독은 "목표는 크게 잡았다. 나도 통합우승을 꼭 하고 싶다. 선수들도 통합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왔다. 당연한 것은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선수들이 희생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밖에도 KT와 한국가스공사가 각각 한 표를 받았다. KT를 꼽은 LG의 유기상은 "국내 선수가 좋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를 뽑은 허웅은 "라건아가 외국인 선수 중에 가장 우승을 많이 했다. 그래서 한국가스공사가 우승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시즌엔 판정 일부가 변경됐다. 기존 비디오 판독과 파울 챌린지를 '코치 챌린지'로 통합한다. 파울 판정을 포함한 모든 심판 판정을 구분 없이 팀당 3회까지 요청할 수 있다.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접촉으로 속공을 저지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일부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을 줄 수 있도록 대회 운영 요강을 수정했다. 하프타임은 기존 12분에서 15분으로 늘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