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선수 없다고 하는데, 내년도 5강 가능하다."
과연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신임 감독의 청사진이, 내년부터 그대로 인화될 수 있을까.
키움이 제7대 감독으로 설 감독을 선임했다. 28일 그 사실을 알렸고, 29일 공식 취임식을 통해 만천하에 자신들의 새 감독을 소개했다. 계약 기간은 2년, 총액 6억원의 조건. 설 감독은 2군 감독으로 오래 일하다 올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경질된 홍원기 감독을 대신해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시즌 종료 직전 새 감독으로 선택이 됐다.
설 감독은 취임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2008년 우리 히어로즈 창단 때 1군 매니저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육성팀장으로 10년 가까이 일했고, 2020년부터 퓨처스팀 감독이었다. 선수들, 코칭스태프 모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초보 감독이다. 함께 상의하고 소통하며 팀을 잘 이끌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일단 올시즌은 끝났다. 중요한 건 내년 시즌이다. 이에 대한 준비가 지금부터 필요하다. 마무리 캠프부터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설 감독은 "기본적으로 뛰는 야구, 작전 야구 지금 모습을 유지할 것이다. 내년에 야구가 어떻게 더 달라질 것인지는 마무리 캠프부터 스프링 캠프까지 여러 방면으로 준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설 감독은 내년 시즌 구상으로 "투수 보강이 우선이다. 외국인 투수를 잘 선발해야 한다. 우리가 중위권 싸움을 하려면 안우진이 돌아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 그 안에만 버텨준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최근 병역 의무를 마칠 시점에 불의의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내년 전반기 막판 즈음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설 감독은 이어 "목표는 이기는 야구다. 내년 선수가 없다고 얘기하는데, 투수만 버텨주면 안우진 뿐 아니라 김재웅도 돌아온다. 개막 초반 4할5푼에서 5할 승률만 유지하면 내년 시즌에도 5강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게 아니더라도 안우진이 풀로 뛴다면 2년 안에는 가을야구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