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중국 내부에서도 파비오 칸나바로 재선임에 대해서 격한 반대 의견이 존재한다.
이탈리아 이적시장 전문가인 니콜로 스키라는 25일(이하 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중국축구협회는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의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칸나바로는 유럽 구단의 자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제안을 수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탈리아 기자인 미르코 디 나탈레는 29일 개인 SNS를 통해 "칸나바로가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거의 합의했다. 논의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칸나바로 선임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선도 존재하지만 반대 여론도 적지 않다. 중국 소후닷컴은 29일 디 나탈레 기자의 보도를 인용하며 '칸나바로가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는 정신 나간 일인가. 아니면 중국축구협회가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인가. 보도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칸나바로의 감독직 수락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금일 밀라노에서 새로운 직접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중국축구협회는 칸나바로를 다시 중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새로운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이유는 비교적 간단하다. 칸나바로가 선수로서는 대단하지만 감독으로서는 성과를 낸 적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광저우 헝다 1기 7개월 만에 경질, 알 나스르에서도 4개월 만에 경질됐다. 이후 텐진 텐하이와 광저우 2기에서는 나름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중국을 떠난 뒤로 다시 실패만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이탈리아 세리에B 베네벤토에서도 짤렸고, 가장 최근 이력인 크로아티아 최고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에서도 경질됐다.
소후닷컴은 '사실이 증명하듯, 칸나바로는 중국 대표팀이든 유럽 클럽이든 감독으로서 성적이 모두 형편없었다. 그런데도 중국축구협회가 그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택한다는 것은 어리석거나 기억력이 없는 것이다. 칸나바로는 중국 국가대표팀에서 두 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했고, 베네벤토·우디네세·디나모 자그레브에서는 연이어 해임당했다. 이탈리아 2부리그에서도 버티지 못하고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중국 국가대표팀을 지휘할 자격이 있는가. 중국축구협회는 정말로 적합한 감독을 찾지 못한 것인가'라며 격한 분노를 쏟아냈다.원래 중국축구협회는 브랑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한 뒤로 물밑에서 감독 선임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어느 감독도 선임하지 못했고, 공개 모집으로 전환했다. 중국 매체들은 수십명의 감독들이 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보도를 쏟아냈지만 결국엔 중국축구협회가 칸나바로를 설득하는 모양새로 접어들고 있다. 칸나바로가 지원서를 제출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스키라 기자의 보도만 보면 중국이 칸나바로를 설득하는 모습에 가깝다.
이를 두고 소후닷컴은 '중국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역사를 돌아보면, 무능하고 잘못된 인사와 무책임이 반복되어 온 역사에 불과하다. 지금 중국 대표팀은 급하게 아무 감독이나 데려올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 아니며, 세계적 명장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축구협회는 과거의 교훈을 받아들여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며 칸나바로 선임을 필사적으로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