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것이 정의일까.'
웨스트햄의 지휘봉을 잡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희망의 첫 발걸음을 옮겼다. 웨스트햄은 28일(이하 한국시각) 성적 부진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경질하고 누누 산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누누 산투 감독은 30일 선임된 지 이틀 만에 웨스트햄 데뷔전을 치렀다. 웨스트햄은 이날 영국 리버풀의 힐 디킨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에버턴은 전반 18분 마이클 킨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웨스트햄은 후반 20분 제로드 보웬이 동점골을 작렬시키며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승점 4점(1승1무4패)을 기록한 19위 웨스트햄은 강등권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승점 8점(2승2무2패)의 에버턴은 9위에 자리했다.
누누 산투 감독은 이달 초 노팅엄 포레스트 사령탑직에서 하차했다. 그는 지난 시즌 EPL에서 7위를 차지하며 30년 만의 유럽클럽대항전 티켓을 선물했다. 새 시즌 개막 이후에도 EPL 3경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실력이 아닌 불화가 화근이었다. 유럽 축구계의 대표적인 괴짜 구단주인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와 누누 산투 감독은 지난 5월 그라운드에서 정면충돌했다. 최근에도 잡음이 있었다. 마리나키스가 개막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경질 버튼을 눌렀다.
노팅엄은 누누 산투 감독의 후임으로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 토트넘 감독을 선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물론 누누 산투 감독도 손흥민의 토트넘 시절 스승이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직 1승도 챙기지 못했다. 5경기에서 2무3패를 기록했다. 특히 14일 챔피언십(2부) 스완지시티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에서 2-0으리 리드하다 2대3으로 역전패해 큰 충격을 안겼다. 28일에는 승격팀인 선덜랜드를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0대1로 패했다.
그리스 태생 호주인인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그리스 부호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그리스 커넥션'으로 뒷말이 무성했다. 누누 산투 감독은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 그 손을 웨스트햄이 잡았다.
누누 산투 감독은 에버턴전 후 "팀이 잘 싸웠다. 이곳은 정말 힘든 곳이지만, 아주 좋은 팀이다.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였고, 치열했다. 양 팀 모두 찬스를 잡았다"며 "너무 많은 것을 바꾸지 않았다. 천천히 나아가면서 올바른 선택지와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동점골의 주인공인 보웬은 "감독님이 합류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아 큰 변화는 없었다. 그는 간단하고 기본적인 원칙을 고수했다. 우리 팀은 정말 훌륭하다. 선수들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감독이 바뀌더라도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는 매주 프리미어리그에서 함께 경기장에 나가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