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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수면 자세 당장 바꿔"…임신 전 왼쪽으로 자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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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들은 왼쪽으로 자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전문의의 조언이 나왔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혈관외과 전문의 레마 말릭 박사는 최근 온라인에서 이같은 주장을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외신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그녀는 "수면 자세 하나만 바꿔도 임신 전과 후 혈액순환과 정맥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말릭 박사는 "임신은 아름다운 여정이지만 동시에 신체, 특히 정맥에 큰 부담을 주는 시기"라며 "임신 중에는 혈액량이 최대 50%까지 증가해 다리의 정맥 판막에 큰 압력이 가해진다"고 했다. 이로 인해 많은 여성들이 하지정맥류, 다리의 무거움, 부종, 심하면 심부정맥혈전증(DVT) 같은 위험한 혈전 질환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출산과 육아를 준비하듯 정맥 건강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임신 전부터 왼쪽으로 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자세 변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혈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말릭 박사는 "하대정맥(下大靜脈, IVC)은 신체 오른쪽에 위치해 있어, 왼쪽으로 누우면 자궁이 하대정맥을 압박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대정맥은 우리 몸에서 가장 굵은 정맥으로, 하체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큰 혈관이다.

임신 후반기에 자궁이 커지면서 등을 대거나 오른쪽으로 누우면 이 정맥을 눌러 혈액순환이 느려지고 부종이나 저혈압, 태아에게 혈류 공급이 줄어드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왼쪽으로 누우면 이러한 압박을 줄이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정맥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말릭 박사는 "임신 전에 이 자세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녀는 임신 전 정맥 초음파 검사를 통해 기본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임신 중 악화될 수 있는 정맥 기능 저하를 미리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잠자기 전 다리를 15분간 올려두는 습관도 추천했다.

아울러 그녀는 의학용 압박 스타킹도 미리 준비할 것을 권장했다.

통증이나 부종이 생긴 뒤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임신 전부터 착용해 정맥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말릭 박사는 "많은 여성들이 첫 임신 후 정맥 질환이 생긴 뒤에야 전문의를 찾는다"며, "산부인과 의사들이 다음 임신 전에 반드시 치료하라고 권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미리 준비하고 예방하는 것이 건강한 출산 방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