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이 없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곧바로 입지를 위협받고 있는 중이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30일(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벌써부터 의문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누누 에스피티투 산투 감독의 후임으로 임명된 후 5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풋볼 인사이더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서 보여준 문제를 그대로 답습하면서 똑같이 실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블랙번에서 수석 스카우트로 활동했던 믹 브라운은 풋볼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포스테코글루가 곧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며 "누누 사임 이후 팬들 사이에서, 구단 내부에서도 긴장이 존재한다. 감독 교체 이후 아직 승리가 없다는 점은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팅엄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이 토트넘에서의 문제와 똑같다.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노팅엄에서도 같은 변명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을 이끌 당시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7위라는 성적에 머물며 경질됐다. 경기력의 기복과 불안정함이 원인이었다. 토트넘 시절에도 철학 고집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첫 시즌에는 손흥민이라는 월드 클래스급 공격수가 전방에서 결정력을 보여주며 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지만, 두 번째 시즌 손흥민이 잦은 부상으로 고생하고 상대 팀들이 전술적 패턴을 읽어내면서 성적이 급격히 추락했다. 이처럼 전술 유연성 부족과 핵심 자원 의존도가 문제로 드러났고, 결국 토트넘에서의 자리도 지키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가 노팅엄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브라운은 포스테코글루가 경기에서 지더라도 철학을 고수하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그는 "토트넘 시절에도 '나는 2년 차에 항상 우승한다'는 말을 반복했지만, 솔직히 노팅엄에서는 2년차 기회조차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원래 누누 감독 시절 노팅엄은 수비적으로 탄탄한 팀이었다. 엉덩이를 뒤로 뺀 후에 빠르게 공격으로 넘어가 크리스 우드, 안토니 엘랑가, 칼럼 허드슨-오도이 등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했다.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누누 감독과는 전혀 다른 축구를 구사한다. 수비라인을 최대한 올려서 2실점을 내주면 3골을 넣어서 승리한다는 방식이다. 이런 축구가 누누 감독과 함께 좋은 성과를 냈던 선수들에게는 당연히 어색할 수밖에 없다. 전술적인 조율이 필요해보이지만 토트넘에서처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아집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당장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징후는 없지만 상황은 어렵다. 노팅엄은 강등권으로 추락한 상태다. 지금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조기 경질은 충분히 가능하다. 게다가 노팅엄 구단주는 성격이 온화한 인물이 아니다. 가차없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내쫓을 수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