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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브라질 잡을 홍명보호 '철의 스리백', 김민재 파트너는 누구? '젊은 피'→'노련함' 모두 실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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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홍명보호의 스리백이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상대한다.

내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한국 축구 A대표팀은 아시아를 벗어나 세계 무대로의 닻을 올렸다. 지난달 가장 먼저 발을 뻗은 미국 무대에서 홍명보호가 거둔 성과 중 하나는 바로 스리백 수비였다. 9월 미국, 멕시코를 상대로 가동한 스리백은 이미 동아시안컵부터 등장했던 '플랜B'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스리백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더 높은 팀들을 상대로 꺼내들었다. 기대 이상이었다. 김민재(29·뮌헨)를 중심으로 뭉친 수비가 미국을 틀어막았다. 단 하나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멕시코전에서도 위력은 꾸준했다. 두 차례 실점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수비 라인의 균열 문제는 아니었다. 멕시코 공격수들의 개인 기량이 더 돋보였다. 수비수가 박스 안에 고정되는 전통적인 스리백 대신, 상황에 따른 압박, 전진, 스위칭을 적극 활용한 스리백 운영이 쓸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10월에도 스리백은 다시 홍명보호의 새로운 무기로 시험대에 오른다. 이번 상대는 더 강력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브라질과 맞붙는다. 브라질은 미국, 멕시코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강한 공격진을 자랑한다. 레알 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맹, 첼시 등을 이끈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전술도 위력적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의 스리백이 얼마나 통할지를 확인할 기회다.

이번에도 중심은 김민재다. 9월 A매치가 2024년 11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대표팀 승선이었음에도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의 신뢰도 굳건했다. 스리백 수비의 중심으로 내세웠다. 미국을 상대로는 뒷공간을 막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수비 센스, 순간적인 공격 가담을 보였다. 멕시코를 상대로도 거센 압박을 견디며 위협적인 공격을 여러 차례 차단했다.

김민재와 함께 수비 라인을 구축할 파트너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번 명단에 센터백으로는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히로시마) 박진섭(전북) 조유민(샤르자)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가 이름을 올렸다. 9월 원정길에 동행했던 변준수(광주)와 김태현(가시마)이 빠졌다.

먼저 앞서갈 수 있는 쪽은 '젊은피'다. 이한범 김주성 김지수까지 한국 수비의 미래들이 이번에도 홍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이한범이다. 이한범은 9월 A매치 당시 김민재와 함께 2경기 모두 풀타임 호흡을 맞췄다. 미국전에서는 김민재만큼이나 탄탄한 수비와 경합 능력이 빛을 발했다. 멕시코전에서는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지만 클리어링 7회, 경합 성공 4회 등 수비 기여는 적지 않았다. 미국전에 선발 출전한 김주성도 빼놓을 수 없다. 김민재의 왼쪽에 자리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1년9개월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김지수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노련함'을 자랑하는 선배들의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 조유민은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김민재가 빠진 공백을 꾸준히 채운 경험이 있다. 당시 권경원과 함께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김민재와 꾸준히 호흡을 맞췄던 파트너이기도 하며, 소속팀에서 스리백 경험도 있다. 홍 감독이 직접 경기를 보고 발탁한 만큼 스리백의 한 축으로 실험해 볼 확률이 높다.

스리백은 홍명보호에서 확실한 무기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 전술이 브라질을 상대로도 성과를 거둔다면 10월 A매치가 새로운 플랜A의 등장을 알리는 무대가 될 수도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