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케빈 더 브라위너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는 모습이 잡혔다.
나폴리는 29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쥐세페 메아차 스타디오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5~2026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5라운드에서 1대2로 패배했다. 리그에서 첫 패배를 당한 나폴리는 AC밀란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나폴리의 리그 첫 연패만큼이나 주목받고 있는 사실은 콘테 감독과 더 브라위너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더 브라위너는 이번 여름 맨체스터 시티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하자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콘테 감독을 비롯한 나폴리 수뇌부의 적극적인 설득에 더 브라위너는 나폴리행을 결정했다.
더 브라위너는 자신과 재계약하지 않은 맨시티의 결정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싶은 듯, 이탈리아 무대를 폭격 중이다. 리그 5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증명하고 있는 중이다. AC밀란을 상대로도 더 브라위너는 후반 15분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터트렸다.그런데 후반 30분 콘테 감독이 더 브라위너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더 브라위너는 콘테 감독의 교체 판단에 분노한 듯, 굉장히 신경질적으로 벤치로 들어갔다. 감독과 악수도 하지 않은 채 벤치에 앉았다.
경기 후 콘테 감독은 더 브라위너에게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그는 "AC밀란이 강하게 압박을 해왔기 때문에, 일대일 상황에서 힘을 쓸 수 있는 신선한 선수들을 투입하려 했다. 로렌초 루카로 교체했지만 결과적으로 달라진 건 없었다. 교체라는 건 뭔가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하는 거다. 나는 그 선택들이 옳았다고 본다"며 자신의 교체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먼저 강조했다.이어 그는 "더 브라위너가 결과 때문에 화가 났길 바란다. 만약 다른 이유로 화가 난 거라면, 잘못된 사람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것"이라며 마치 감독과 선수로서의 지위를 확인시켜주기 위한 발언을 남겼다.
선수가 감독의 교체 결정에 분노를 표하는 건 사실 자주 있는 일이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 시절에도 자신을 세계 최고의 선수로 만들어준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대든 적이 있다. 경기장에서는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하지만 그 대상이 콘테 감독이라면 이야기는 사뭇 달라질 수 있다. 콘테 감독은 선수가 자신에게 대드는 걸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사람이다. 과거에 콘테 감독은 "항상 난 선수들에게 태도와 존경을 강조한다. 어떤 선수가 내 말을 듣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다면 난 그 선수를 죽여버릴 것"이라고 인터뷰한 적도 있다.
콘테 감독 성격상 더 브라위너라고 해도, 좋지 않은 행동을 보인다면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