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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승장]'3골차 쾌승' 서울 김기동 감독 "로테이션, 긍정적 에너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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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5~2026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첫 승을 거둔 FC서울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서울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부리람과의 대회 리그 스테이지 동부 2차전에서 3대0으로 이겼다. 지난 16일 마치다 젤비아(일본)와의 원정 승부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1대1로 비겼던 서울은 올 시즌 태국 리그1 6전 전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부리람을 완파하면서 홈 팬들에게 기분 좋은 승리를 신고했다.

전반 중반까지 서울은 부리람의 밀집 수비에 막혀 지지부진한 경기력 속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 38분 루카스의 크로스를 최준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어 기가 막히게 마무리하며 활로를 뚫었고, 전반 추가시간엔 정승원의 크로스가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기운을 차렸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된 문선민이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활로를 불어 넣은 가운데 서울은 패스 속도를 올려가면서 주도권을 확실하게 쥐었고, 결국 후반 22분 루카스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편안한 승리를 가져갔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부리람이 지난 시즌 ACLE 8강까지 갔던 팀이고, 그동안 한국 팀들에게 까다로운 팀이었다.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해 기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전반전 내용이 마음에 들진 않았다. 운이 따라준 면이 있었다. 후반에는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며 "오늘 승리를 계기로 리그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리그가 중요한 시점이지만 ACLE를 포기할 순 없다. 때문에 두 가지 선택을 하고 있다"며 "리그, ACLE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들에 동기부여와 경쟁이 이뤄지는 것 같다. 좀 더 잘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최근 로테이션 효과를 평했다.

서울에겐 얻은 게 많은 승리다. 최근 리그에서 이어온 무패 흐름을 이어갔고, 로테이션으로 무실점 승리까지 거뒀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무실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그동안 실점이 많았는데 최근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 같다. 실점 없이 무패를 거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여러 선수들이 쉬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된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수비수 정태욱의 활약상을 두고는 "1년 정도 못 뛰면 경기력이 떨어지는 건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정태욱이 전북, 호주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 시간을 한 번에 채우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계속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 전반에는 패스 선택 등이 좋지 않았지만, 후반에는 몸이 풀리고 심리적으로 안정되면서 동료들 도움도 받으며 페이스가 안정된 것 같다. 올림픽 대표 출신이기도 한 만큼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포항 사령탑 시절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 경험을 갖고 있는 김 감독은 "4년 전 결승전을 했고, 2년 전 조별리그 5승1무 후 (포항)팀을 떠난 바 있다. ACLE는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전술을 쓰는 팀과 상대하면 배울 점이 많다. 대회를 치르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 우리 선수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게 특별한 경험을 주는 대회"라며 향후 선전을 다짐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