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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불펜·신구 조화' SSG, 지난해 아픔 딛고 준PO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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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일 5위 결정전 패배…올해는 9월 30일 3위 확정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지난해 10월 1일,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5위 결정전에서 패해 쓸쓸히 퇴장했다.
올해 10월 1일은 준플레이오프(준PO) 직행 티켓을 확보한 전날의 여운을 만끽하며 눈 뜬다.
SSG가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치열했던 '3위 싸움'에서 승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아닌 준PO에서 가을 잔치를 시작한다.
작년에도 SSG는 9월 강자(13승 5패 1무·승률 0.722)로 불렸다.
2024년 전반기를 승률 0.494(41승 42패 1무)로 마친 SSG는 후반기 승률을 0.526(31승 28패 1무)으로 올렸다.
9월 막판 스퍼트로 5위 결정전을 성사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가을 잔치에는 초대받지 못했다.
올해 SSG는 전반기를 6위(43승 41패 3무·승률 0.512)로 마쳤다. 당시 3위 롯데 자이언츠와 격차는 3게임이었다.
2024년 실패를 맛본 이숭용 SSG 감독은 올해는 조금 더 일찍 스퍼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무리한 선수 기용은 하지 않는다'는 철학은 유지했다.
2025년 SSG는 후반기에 31승 22패 1무(승률 0.585)로, 9월 30일 현재 LG 트윈스(37승 17패 1무·승률 0.685) 다음으로 높은 승률을 찍었다.
9월 승률은 지난해와 같은 0.722(13승 5패)다.
이숭용 감독이 2+1년 연장 계약을 한 9월 3일 이후에도 SSG는 12승 5패로 비상했다.

올해도 모든 구단에서 부상자가 나왔다.
SSG도 최정, 기예르모 에레디아, 이지영, 한유섬이 부상으로 꽤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다.
SSG 구단과 이 감독이 지난해부터 강조한 '안정적인 세대교체, 리모델링'이 올해 빛을 발했다.
조형우, 고명준, 안상현이 확실한 1군 전력으로 자리 잡았고, 새 얼굴 류효승도 등장했다.

3위 도약의 가장 큰 동력은 불펜진이 만들었다.
불혹의 노경은(3승 6패 3세이브 35홀드, 평균자책점 2.14), 21세 젊은 불펜 이로운(6승 5패 1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1.99), 1999년생 김민(5승 2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2.97), 2002년생 마무리 조병현(5승 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1.60)이 버티는 SSG 불펜진은 철옹성이었다.
SSG는 불펜 평균자책점 3.34로 이 부문 1위다.
접전이 자주 벌어져 '승리조 4명'의 경기 수, 이닝이 늘긴 했지만. 이 감독은 박시후, 전영준, 한두솔, 김건우 등 젊은 투수를 활용해 필승조 과부하를 막고자 애썼다.
이 과정에서 SSG 젊은 투수들은 경험을 쌓았고, 필승조는 체력을 아꼈다.

SSG 타선은 팀 OPS(출루율+장타율) 공동 8위(0.706)에 머물렀다.
리그 최고 불펜진에, 정상급 원투 펀치 드루 앤더슨과 미치 화이트를 앞세운 SSG는 마운드의 힘으로 단기전을 헤쳐 나가고자 한다.
정규시즌에서 부상에 시달린 KBO리그 홈런 1위 최정이 가을 무대에서 활약한다면 금상첨화다.
최정은 "모든 선수가 끝까지 힘을 내준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나 역시 시즌 중반에야 복귀했지만,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올 시즌 내내 팬 여러분께서 흔들림 없이 응원해주신 만큼, 포스트시즌에서는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장이자, 팀의 3선발 김광현의 의지도 강하다.
김광현은 "선수단이 하나가 되어 3위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모든 선수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준 결과"라며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포스트시즌에는 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한국시리즈 진출로 팬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