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과연 잉글랜드가 숙원인 '메이저 트로피'를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품게 될까.
웨일스를 이끌고 있는 크레이그 벨라미 감독은 30일(한국시각)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는 강팀이다. 유로 대회에서 두 번이나 결승에 진출(2020~2024)했다. 대회마다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며 "(우승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그렇게 생각해왔지만,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라고 말했다.
잉글랜드가 현대 축구 기틀을 다진 건 모두가 아는 사실. 하지만 잉글랜드에게 국제대회는 '컴플렉스'로 남아 있다. 자국에서 열린 1966 월드컵 우승이 유일무이한 메이저 트로피다. 1900년과 1908년, 1912년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마저도 벌써 100년 전의 이야기. 월드컵 못지 않은 위상을 가진 유로 대회에선 두 번이나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모두 결승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축구 종가'를 자부하는 잉글랜드에겐 메이저 트로피 획득이 간절하기만 하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인 잉글랜드는 다가올 북중미월드컵에서 충분히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 세계 최고의 골잡이 중 한 명으로 인정 받고 있는 해리 케인이 최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고, 나머지 자리 역시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하다.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역대 3번째 외국인 감독' 토마스 투헬(독일)이 팀을 어떻게 이끌어 나아갈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다만 최근 행보는 다소 불안하다. 월드컵 예선 초반 두 경기에서 가볍게 연승을 챙겼으나, 6월 A매치에서 FIFA랭킹 173위 안도라에 졸전 끝에 1대0으로 이긴 데 이어 세네갈과의 친선전에서 1대3으로 져 잉글랜드 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팀에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투헬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 구성에 의문 부호가 떠올랐다. 9월 2연전에서 안도라에 2대0, 세르비아에 5대0으로 이기면서 분위기는 일단 반등시켰으나, 10월 10일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치러질 웨일스와의 친선경기 내용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벨라미 감독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