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조차 이런 평가는 받지 못했다.
LA FC 손흥민과 데니스 부앙가 조합을 뜻하는 '흥부라인'을 향해 경외의 눈빛이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축구매체 원풋볼은 1일(한국시각) '손흥민과 부앙가는 MLS 역사상 최고의 공격 듀오인가'라는 제하의 기사를 냈다. 매체는 '손흥민과 부앙가는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9월에만 17골을 합작하며 MLS 신기록을 세웠다'며 '두 선수의 호흡은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어 '2650만달러의 기록적인 이적료로 LA FC에 합류한 손흥민은 곧바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8경기 8골은 판타지리그에서나 볼 수 있는 시작'이라며 '이 숫자보다 더 눈에 띄는 건 그가 부앙가의 경기력을 끌어 올린 것이다. 부앙가는 손흥민이 합류한 뒤 두 번의 해트트릭 포함 10골을 넣으면서 카를로스 벨라를 제치고 LA FC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된 것과 함께 MLS 최초로 3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 조합의 가장 큰 매력은 완벽한 조화에 있다'며 '손흥민은 수비수를 끌고 다니며 공간으로 침투하고, 부앙가는 마무리한다. 간단하고 본능적이며 치명적'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 'MLS엔 앞서 훌륭한 듀오가 많았다. 랜던 도노번-데이비드 베컴은 LA 갤럭시에서 화려한 모습을 선보였고, 벨라와 디에고 로시도 LA FC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여러 조합이 있었지만, 그들 중 누구도 이런 기록을 세운 적은 없었다'며 '(손흥민과 부앙가를) MLS 역사상 최고의 조합이라 부르는 건 너무 앞서가는 일일지 몰라도 지켜보는 이들에겐 매주 새롭고 역사적인 장면이라는 느낌은 떨칠 수 없다'고 마무리 했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여러 매체들이 흥부듀오 활약을 앞다퉈 전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손흥민이 LA FC를 계속 상승세로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가봉 국가대표인 부앙가가 손흥민과 얼마나 어울릴지에 대한 의문은 최근 역사적 득점 행진 이후 사라졌다'고 평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LA FC로 이적한 뒤 즉시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고 전했고, 영국 기브미스포트는 '손흥민이 LA FC의 전력을 바꿔놓았다'고 적었다.
손흥민이 처음 LA FC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했다. 유럽에 비해 한 수 아래인 MLS에서 기량을 떨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낯선 미국에서 과연 100%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이미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든 MLS에서 동료들과 어느 정도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때문에 이적 초기만 해도 손흥민이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에 몰고 올 흥행 바람에 좀 더 포커스가 맞춰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실전이 시작되고 손흥민이 공격포인트 행진 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경기력까지 끌어 올리는 효과를 만들면서 그 파급력은 기대 이상으로 번지고 있다. 말 그대로 손흥민이 MLS의 역사를 바꿔 나아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