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빅뱅 지드래곤이 성공 스토리를 공개했다.
9월 30일 하나TV 채널을 통해 '"제 고민이 뭐였죠?" 16년 만에 만난 강호동과 떠드느라 고민 까먹은 지드래곤 │무릎팍박사 EP.2' 편이 공개됐다.
이날 지드래곤은 만 5세에 '뽀뽀뽀'로 데뷔, 꼬마 룰라를 거쳐 8세에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발탁됐다가 YG엔터테인먼트에 스카우트 돼 6년 연습생 생활을 거친 뒤 2006년 빅뱅으로 데뷔해 슈퍼스타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드래곤은 "데뷔 자체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좋아서 했다. 그런 시간이 있어 롱런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처음엔 다른 사람의 곡으로 데뷔했는데 크게 알려지지 못했다. 정말 거짓말처럼 제가 만든 '거짓말'이 메가 히트를 치면서 (양)현석이 형이 웃기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거짓말'은 내 솔로곡이었다. 내 이야기였는데 다른 멤버들에게 어떻게 설명하지 싶었다. 잘안되면 내 탓일 것 같아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히트를 치고 현석이 형이 '네가 쓴 곡 가져와봐. 이것도 좋고 이것도 좋네'라고 곡을 고르셨다"고 회상했다.
지드래곤은 셀프 디스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그전까지는 정말 혼이 많이 났다. 대성이를 보면 느끼시겠지만 우리는 실력파여야 했다. 당시 아이돌의 (꽃미남) 정의가 있었다. 우리는 그 틀을 다 깬 팀이라 욕을 많이 먹었다. 다행히 프로듀싱을 직접 하는 실력파 이미지를 얻었다"며 "저희가 다큐로 데뷔했는데 그때 제 모습을 보면 너무 예민하고 까칠하다. 너무 사람이 까칠해서 팬분들은 저를 '권사포' '사포지용' '권지랄'이라고 불렀다"고 자폭했다.
빅뱅은 '거짓말'을 기점으로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붉은노을' '판타스틱 베이비' '이프' 등 발표하는 곡을 모조리 히트시키며 2세대 아이돌 대표 주자로 우뚝 섰다. 독보적인 음악세계와 콘셉트에 국내는 물론 글로벌 팬들이 이들에게 열광했다.
그 역사를 만든 '천재 프로듀서'라는 평에 대해 지드래곤은 "저는 천재가 아니다. 그래도 수식어는 기분 좋다. 바보 보다는 그냥 천재 하겠다"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