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이 가을야구 입성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1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0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WCS) 1차전을 앞두고 26인 로스터를 발표했다.
김혜성은 토미 에드먼, 키케 에르난데스와 함께 '내야/외야수' 포지션에 이름을 올렸다. 즉 유틸리티이자 벤치 멤버라는 뜻이다.
올초 3년 1200만달러, 옵션 포함 최대 2200만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한 뒤 마이너리그 수업을 마치고 지난 5월 4일 빅리그에 올라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김혜성은 전반기 동안 공수주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가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플래툰 방식에 잘 적응해 나갔다. 전반기 48경기에서 타율 0.339, OPS 0.842를 마크했다.
하지만 7월 말 왼쪽 어깨 점액낭염 진단을 받고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기세가 꺾였다. 9월 2일 복귀한 뒤로는 선발출전보다 벤치 대기가 잦았으며, 아예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날이 더 많아졌다. 후반기 23경기에서는 타율 0.143, OPS 0.364로 급전직하했다.
이 때문에 김혜성이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지는 불투명했다. 경쟁자들의 시즌 막판 활약상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가 시즌 내내 1할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하다 9월 들어 타율 0.246, OPS 0.691로 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위기감이 돌았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선택했다. 지난 겨울 17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입단한 콘포토는 올해 다저스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로 평가받았고, 결국 탈락했다. 역시 김혜성의 안정된 수비력과 기동력의 활용가치를 인정했다고 보면 된다.
김혜성은 데뷔 시즌 71경기에서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9득점, 7볼넷, 13도루, OPS 0.699를 기록했다.
이로써 김혜성은 역대 한국인 선수들 중 박찬호, 김병현, 최희섭, 추신수, 류현진, 강정호, 오승환, 최지만, 김현수, 김광현, 김하성에 이어 12번째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나가게 됐다.
한편 다저스는 이번 WCS 로스터를 투수 11명, 야수 14명, 투타겸업 1명으로 구성했다. 오타니까지 포함하면 투수는 12명이다. 시리즈가 짧기 때문에 야수의 수를 2명 더 늘렸다. 그러나 디비전시리즈에 들어가면 투수를 1명 더 늘리고 야수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MLB.com은 '다저스는 오타니를 제외하고 투수 11명을 등록했다. 이는 부상에서 막 돌아온 윌 스미스 등 포수 3명을 확보하고, 콘포토 대신 스피드와 수비력을 갖춘 저스틴 딘을 올리기 위한 조치로 보여진다'고 했다.
◆ LA 다저스 WCS 로스터
투수(11명): 잭 드레이어, 타일러 글래스나우, 에드가르도 엔리케스, 사사키 로키, 태너 스캇, 에밋 시한, 블레이크 스넬, 블레이크 트라이넨, 알렉스 베시아, 저스틴 로블레스키, 야마모토 요시노부
지명타자/투수(1명): 오타니 쇼헤이
포수(3명): 벤 로트베트, 달튼 러싱, 윌 스미스
내야수(4명):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맥스 먼시, 미겔 로하스
외야수(4명): 알렉스 콜, 저스틴 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앤디 파헤스
내야/외야수(3명): 토미 에드먼, 키케 에르난데스, 김혜성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