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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80년'용산고가 2045년 '광복100주년' 후배들에게 띄운 타임캡슐...'과거,현재,미래를 잇는 광복의 정신' 서울 공교육의 모범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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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대표 공립고' 용산고가 광복 80년을 기념해 뜻깊은 타임캡슐 봉입식을 개최했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고 본관에서 용산고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진행한 타입캡슐 봉입식에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전종호 서울지방보훈청장을 비롯한 내빈들과 용산고 재학생, 교직원, 학부모, 동창회 동문들이 운집했다.

김진효 용산고 교장은 "타입캡슐 봉입식은 광복 80년을 기념해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는 가운데 2045년 광복 100주년을 맞이할 용산고 학생들에게 지금 이 순간의 생각과 다짐을 미래로 보내는 특별한 기록이자, 개인이 아닌 우리 모두의 목소리와 추억의 공간이기도 하다"면서 "무엇보다 세대간 역사적 가치를 공유하고 자아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리라 믿는다"며 행사의 취지를 소개했다. 이번 타임캡슐 봉입식은 재학생들을 비롯한 용산고 공동체의 자발적, 적극적 참여로 성사됐다. 김 교장은 "타임캡슐 속을 무엇으로 채울까에 대한 학교 공동체의 의견 공유 시간을 통해, 역사과에서는 8.15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2045년 기사작성, 미술과에서는 광복 기념 배지 제작, 학생회에서는 광복 이행시 공모 등등 교과연계 프로그램으로 의미 있는 내용들이 선정됐고, 동문 합창단이 행사를 빛내줬다. 행사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교실에서 TV모니터로 함께 하며 용산고 공동체가 연대해 더욱 뜻깊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늘의 봉인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2045년 이 캡슐을 다시 여는 날, 모두가 '용산고는 과거를 잊지 않았고, 더 넓은 자유와 더 깊은 연대로 미래를 밝혀왔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 용산고 학생들이 광복 100주년이 될 2045년의 후배들을 위해 제작, 봉입한 타임캡슐 안에는 1919년 3·1운동 당시의 독립선언서, 용산고 개교 70주년 기념 영상, 용산고 동창회 정기총회 영상, , 6·25 참전 유공자 명비 제막식 영상 등 사료를 비롯해 학생회가 제작한 학교생활 영상 USB, 학생들이 촬영한 사진, OMR카드, 수능용 컴퓨터 사인펜·샤프 등 현재의 교육 환경, 생활상을 기록한 물품들이 빼곡히 담겼다.

입시 교육에 매몰된 공교육 현장에서 광복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고 현재, 과거, 미래를 잇는 역사적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시도는 전인교육의 측면에서도 대단히 뜻깊다. 이날 '타임캡슐' 행사에 참석한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은 "용산고는 6·25 전쟁 당시인 1950년 10월 서울 학도병의 출정식이 열렸다. 1960년 4·19 혁명 때도 많은 용산고 학생들이 참여해 민주주의를 수호했다. 대한민국 교육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호국정신이 깃든 학교"라면서 서울의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광복의 정신을 기리는 특별한 행사를 기획한 데 대한 찬사를 보냈다. "오늘의 타임캡슐 봉입은 용산고가 소중히 지켜온 자유, 책임, 양심, 연대의 정신을 미래로 건네는 약속"이라면서 "오늘 여러분의 목소리가 20년 후 광복 100주년에 후배들에게 전해질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용산고 학생회장 위정찬군은 "이번 타임캡슐 봉입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다리와 같은 행사다. 20년 후 2045년 광복 100주년을 맞을 후배들에게도 오늘 우리의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길, 선열들의 희생과 광복의 정신을 되새기는 가운데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