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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VS 성공했는데' 숫적 우위 속 답답한 경기력 '16강 불투명'...이창원호, 파라과이와 0-0 무승부 '최하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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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그야말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16강 진출도 불투명해졌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칠레 발파라이소의 에스타디오 엘리아스 피게로아 브란데르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2025년 U-20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우크라이나와의 1차전에서 1대2로 패한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1무1패(승점 1)에 그치며, 그대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우크라이나(승점 4)와 1대1로 비긴 파나마(승점 1)와 승점, 골득실에서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밀렸다. 파라과이와 우크라이나는 승점, 골득실, 다득점까지 같아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24개 팀이 4개 팀씩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와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 티켓을 차지한다. 이전 대회 결과를 살펴보면, 1승1무1패면 16강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파라과이를 잡았더라면, 4일 파나마와의 최종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지만, 아쉽게 승점 1을 더하는데 그쳤다. 당초 최약체로 꼽혔던 파나마는 파라과이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 우크라이나와 비기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전반 상대에 끌려가던 한국은 이창원 감독의 재치로 흐름을 바꿨다. 전반 추가시간 파라과이의 유일한 유럽파이자 에이스인 엔소 곤잘레스가 경합 상황에서 김현오(대전)의 다리를 걷어찼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심판은 경고를 떠냈다. 한국 벤치에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이번 대회는 '비디오 판독 신청권'으로 불리는 FVS(Football Video Support)를 시범 적용한다. 심판이 직접 판단해 판정의 오류 여부를 가리는 VAR과 달리 감독이 필요에 따라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면 운영된다. 각 팀은 경기당 2회 신청권을 보유할 수 있고, 최초 판정의 오류가 인정되면 신청권이 그대로 유지되지만 최초 판정이 바뀌지 않을 경우 신청권이 소멸된다.

우크라이나전에서 이 감독이 대회 첫 FVS를 활용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경기 상황을 돌려본 주심은 곤잘레스에게 레드 카드를 꺼냈다. 에이스를 보내고, 숫적 우위까지 누리게 된 한국은 첫 승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후반 일방적으로 상대를 두드렸다. 하지만 세밀함과 결정력이 아쉬웠다. 측면에서 크로스만 시도하는 단조로운 공격으로는 파라과이의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후반 3분 정마호(충남아산)의 중거리포가 선방에 막힌데 이어, 후반 7분 교체투입된 김명준(헹크)의 결정적 헤더도 골키퍼에 막혔다. 우크라이나전에서 골 맛을 본 김명준은 땅을 쳤다.

후반 25분 주장 김태원(포르티모넨세)의 왼발 터닝슈팅까지 빗나가며, 한국은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한국은 오히려 상대의 역습에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한 한국은 파라과이를 상대로 승점 1을 얻는데 그쳤다. 앞서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하며, 이번 대회 역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파나마와의 최종전에 따라 운명이 오가는 신세에 놓이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