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무한경쟁이다. '코리아 막내즈'가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대한민국 축구 시계가 빠르게 흐르고 있다. A대표팀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22세 이하(U-22) 대표팀은 내년에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및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을 대비하고 있다.
준비는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의 A대표팀은 9월 미국에서 미국(2대0 승)-멕시코(2대2 무)와 원정 친선경기를 치렀다. 이번엔 홈으로 브라질(10일)-파라과이(14일)를 불러 격돌한다.
이민성 감독의 U-22 팀은 9월 2026년 AFC U-23 아시안컵 예선에서 마카오-라오스-인도네시아를 잡고 조 1위로 본선 티켓을 챙겼다. 이번엔 사우디아라비아로 원정 친선경기를 떠난다.
영광스럽게도 두 팀에 공통적으로 거론되는 선수들이 있다. 2003~2006년생 어린 재능이다. 2003년생 배준호(스토크 시티) 이승원(김천 상무) 이현주(아로카), 2004년생 강상윤(전북 현대)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 2006년생 양민혁(포츠머스) 등이 대표적이다. 배준호 이현주 양민혁은 일찌감치 홍명보 감독의 테스트를 받았다. 강상윤과 이승원은 7월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A대표팀에 합류했다. 김지수는 1년 9개월 만에 A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다만, 홍 감독 체제에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A대표팀-연령별 대표팀에서 부름을 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일찌감치 잠재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배준호 이승원 강상윤 김지수는 2023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합작했다.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했다. 배준호 김지수 양민혁은 K리그에서도 가치를 입증하며 어린 나이에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이들은 '미완의 대기'다. 엄밀하게 따져 A대표팀에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홍 감독이 테스트를 이어가는 이유다. 실제로 홍 감독은 10월 A매치에 김지수를 발탁하며 "김지수는 이적 뒤 계속 경기에 나서고 있다. 9월 미국 원정에 부르려 했지만 올림픽팀 요청이 있어서 소통을 통해 그쪽으로 보냈다. 이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라며 평가를 보류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연령별 대표팀 경쟁에서 무조건 앞서간다고 볼 수도 없다. 이민성 감독은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 2006년생 해외파 강민우(헹크) 김민수(안도라)를 처음으로 불렀다. 앞서 이 감독은 "연령에 맞춰 선수를 뽑을 생각은 없다. 계속 경쟁해야 한다. 경기력 좋은 선수들을 뽑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소속팀에서 경기력을 쌓고, 대표팀에서도 열심히 뛰어야 한다. 김지수는 카이저슬라우테른 임대 이적 후 팀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A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이제는 본인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경쟁력이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 생애 처음으로 연령별 대표팀에 합류하는 김민수도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2(2부)에서 맹활약하며 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재능은 입증했다. 이젠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할 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