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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미디어데이 최고 스타' 최준용, 부산 KCC '캡틴' 달고 악동 이미지 벗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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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최준용(31·부산 KCC)이 새 시즌 명예회복에 나선다. 최준용은 지난 시즌 발바닥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정규리그 17경기에서 평균 27분21초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2016~2017시즌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적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최준용의 부상 빈자리는 컸다. KCC는 10개 팀 중 9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봄 농구에 초대받지 못한 채 쓸쓸히 시즌을 마감했다.

이를 악물었다. 최준용은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KCC 구단 관계자는 "최준용이 비시즌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가장 먼저 체육관에 나와 훈련에 임했다. 본인 컨디션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귀띔했다. 그는 고질적인 무릎 통증에 대해서도 꾸준히 보강 훈련을 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덕분에 2025년 시범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첫 경기에선 29분15초 동안 20득점-8리바운드, 창원 LG전에선 29분28초 동안 더블더블(17득점-10리바운드)을 달성했다.

'건강한' 최준용을 향한 기대감은 높다. 그는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재능이다. 최준용은 스몰포워드가 주 포지션이지만 슈팅가드와 파워포워드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다. 장신(2m)임에도 발이 빠르다. 농구 센스도 뛰어나단 평가다. 유재학 한국농구연맹 경기본부장이 A대표팀 사령탑이던 시절엔 최준용을 장신 포인트가드로 실험할 정도였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최준용은 코트 안팎에서 논란을 야기했다. KBL의 징계를 받은 일도 있다. 그의 이름 앞에 '악동'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최준용은 지난달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악동다운 '신스틸러'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의 장발이 이슈가 됐다. 이승현(울산 현대모비스)은 "최근 보는 드라마가 있다. 사극이다. 거기 나오는 머리스타일 같다"라고 놀렸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도 "딸이 농구 선수를 만난다고 해도 괜찮다. 다만, 최준용 같은 스타일만 아니면 된다. 저런 머리스타일은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최준용은 과거와 달리 조금 더 진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유가 있다. 최준용은 이번에 KCC의 '캡틴'을 맡았다. 선후배를 두루 포용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단과 선수 사이의 가교 역할도 해야한다. KCC는 개성 강한 선수가 즐비하다. 일각에선 최준용이 잘 아우를 수 있을지 우려를 나타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상민 감독은 "최준용이 동료들을 잘 챙긴다. 주장 역할을 잘 해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KCC는 3일 서울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삼성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다. KCC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최준용을 비롯해 송교창 허웅 허훈 등 리그 최상위급 선수가 즐비하다. 미디어데이에서도 우승후보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타 팀에서 KCC를 '슈퍼팀'이라 부르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다만, KCC는 부산사직체육관 대관 문제로 11월 15일에야 홈 개막전을 치를 수 있다. 첫 번째 라운드 로빈이 무척이나 중요한 셈이다. 최준용은 시즌을 앞두고 "우리팀은 나를 비롯해 허훈 허웅 송교창, 숀 롱 등이 있는 주전 라인업뿐만 아니라 벤치 멤버도 강화됐다. 올 시즌 팀의 모든 선수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