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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 사랑은 뭐 다를 거 같아?' 셰익스피어표 사랑의 대환장파티 '십이야' 10월 5일까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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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대환장파티를 보여주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의 마스크 연극 '십이야'가 5일까지 대학로 지구인 아트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십이야(Twelfth Night)'는 세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이자, 대표적 낭만희극이다. 실타래처럼 꼬여 있던 사랑의 고리들이 모두 해결되는 행복한 이야기로 현대에도 사랑받는다. '십이야'란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이 지난 때인 1월 6일을 의미한다. 이는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 축제 기간의 마지막 날이며,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에서 1월 6일 밤까지 여러 축제를 여는 전통이 있었다. 연극 '십이야' 역시 이 축제에서 공연된 것으로 보인다.

'십이야'의 주인공들은 쌍둥이 남매인 오빠 '세바스챤'과 여동생 '바이올라'다. 이들은 항해 중 폭풍으로 서로 헤어지게 된다. 바이올라는 오빠를 만날 때까지 '세자리오'라는 남자로 변장을 하고 오시노 공작의 하인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세바스챤은 헤어진 여동생 바이올라를 찾아 헤맨다. 그런 가운데, 오시노 공작은 '올리비아'라는 아름다운 아가씨를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올리비아는 오시노와 자기를 좋아하는 모든 남자들에게 냉랭하다. 어느 날, 남장 여자인 '세자리오'가 오시노 공작의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올리비아의 집으로 가게 된다. 그런 세자리오를 올리비아가 사랑하게 되면서 예측불허의 러브스토리가 펼쳐진다.

창작집단 '거기가면'은 '십이야'를 마스크 연극으로 재창조했다. 모든 등장인물이 캐릭터에 맞는 반(半) 마스크를 착용하고 연기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반은 가린 배우들의 움직임과 표현 양식은 관객에게 또 다른 경험을 선사하며, 특유의 희극성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 것이다. 또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하는 '사랑'이라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정서를 다루고 있어, 누구든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마스크 연극 '십이야'는 2025년 제35회 거창국제 연극제에서 대상·연출상·남자 연기자상을 수상해 작품성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백남영 중앙대 교수가 이끄는 창작집단 '거기가면'은 '십이야' 외에도 다양한 마스크 연극을 공연해왔다. 2010 서울연극올림픽 공식참가작 '반호프(Bahnhof)', 마스크 연극계의 스테디셀러 '소라별 이야기', 넌버벌 마스크 공연인 '더 메신저(The Messenger)' 등이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호평받았다.

'십이야'는 대학로 '지구인 아트홀'에서 5일(일)까지 공연된다. 평일 공연은 저녁 7시 30분, 공휴일과 주말 공연은 오후 3시에 볼 수 있다. 권영한 기자 kwonfil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