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루벤 아모림 감독과의 갈등 끝에 맨유를 떠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21·첼시)가 침묵을 깼다.
그는 맨유 유스 출신이다. 2022년 4월 1군 데뷔에 성공한 맨유의 미래였다. 에릭 텐 하흐 감독 시절 성장했다.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9경기에 출전한 가르나초는 2023~2024시즌 EPL 36경기를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50경기에 출전해 10골을 터트렸다.
지난 시즌에는 58경기에 나선 11골을 기록했지만 아모림 감독과의 관계는 회복되지 않았다. 지난 여름 방출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 나폴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유럽의 여러 클럽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제안이 있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출신인 그는 맨유의 라이벌인 첼시행만을 고집했다.
첼시가 화답했다. 여름이적시장 마지막 날 완전 이적이 성사됐다. 이적료는 4000만파운드(약 760억원)였다. 가르나초는 첼시 적응이 한창이다.
또 전환점을 맞았다. 첼시는 1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벤피카(포르투갈)와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1대0로 신승했다.
가르나초가 전반 18분 결승 자책골을 이끌었다. 그의 슈팅이 벤피카 미드필더 리차르드 리오스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UCL 첫 선발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선물했다.
가르나초는 이번 시즌 EPL에서 1경기, UCL에서 2경기,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1경기 출전했다. 지난달 20일 친정팀인 맨유와 원정경기를 치렀지만 결장했다. 맨유 팬들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르나초를 향해 야유를 보내는 등 잔혹하게 비난했다.
맨유의 아마드 디알로(23)가 경기 후 가르나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가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팬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자신의 SNS에 올린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둘은 에이전시도 똑같은 절친이다.
가르나초는 벤피카전 후 'TNT 스포츠'를 통해 "맨유에서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힘든 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옛 소속팀인 맨유에 대해 나쁜 말은 전혀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그저 인생에서 나쁜 순간이었다. 지금은 여기에 와서 UCL에 출전하고 오늘 승점 3점을 얻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첼시 이적이 확정될 때까지 전력 제외돼 개인훈련을 했다. 가르나초는 'UCL에 출전한 것이 여름의 어려움을 가치 있게 만들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며 "어렸을 때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뛰는 꿈을 꾸었고, 지금 여기에 와서 정말 행복해다. 큰 승점 3점이다. 첫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꼭 필요했던 승점이라서 우리 모두 매우 기쁘다"고 강조했다.
첼시는 1패 뒤 첫 승을 챙겼다. 벤피카는 2연패의 늪에 빠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