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0승 너무 좋죠. 그런데..."
토미존 서저리, 팔꿈치 수술도 이겨버리는 게 신인왕의 클래스다. KT 위즈 소형준이 팀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소형준은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6이닝 3실점 호투로 팀의 9대3 승리를 이끌었다. 1회 3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2회부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은 3회 5득점 빅이닝 하며 소형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감격의 10승이다. 이날 6이닝을 소화해 시즌 147⅓이닝을 채워 규정이닝도 충족했다.
소형준급 투수가 왜 이 기록에 감격이냐고. 그럴 수밖에 없다. 팔꿈치 수술 후 거의 2년을 쉬었다. 복귀 첫 풀타임 시즌이다. 사실 전반기 종료 후 불펜으로 가려 했다. 한 시즌 130이닝 투구로 관리를 하겠다는 게 이강철 감독의 계산이었다.
하지만 숨막히는 순위 경쟁에 어쩔 수 없이 소형준이 선발로 다시 돌아와야 했다. 약속한 투구 이닝도 넘겼다. 단, 원칙은 있었다. 충분한 휴식 후 선발로 던지는 것이었다. 그렇게 10승을 채우며 팀을 5강 탈락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제 KT는 3일 한화 이글스와의 최종전과 경쟁팀 NC 다이노스 경기 결과에 따라 5위로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손에 넣느냐, 아니냐가 갈린다.
소형준은 "10승, 규정이닝보다 우리 팀이 마지막 희망을 가질 수 있는 피칭을 한 것에 만족한다. 3점을 먼저 내줬는데, 선배들이 5점을 내주셨기에 편안하게 피칭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시즌 이렇게 많이 던질 줄도 몰랐고, 10승을 할 거라 생각도 안했다. 내년에는 안 아프고 올해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 다행히 현재 팔 상태는 문제가 없다. 아무래도 복귀 첫 시즌이니 후반기 아프다기보다 팔이 조금 무겁다는 느낌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1회 부진에 대해 소형준은 "상대가 어린 타자들을 많이 출전시켰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승부하려 했다. 그런데 상대 타자들이 1, 2구 안에 적극적으로 치는 작전으로 나오더라. 그 타구들이 코스, 코스로 안타가 되며 흔들렸다"고 말했다. 소형준이 5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건 보기 드문 장면.
그런데 2회부터 어떻게 달라질 수 있었을까. 소형준은 "감독님께서 상대 타자들이 어리니, 변화구 대처가 힘들 거라며 변화구를 섞어 던져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체인지업 비율을 높이고, 커브도 섞으니 그 이후 투구가 잘 풀렸다"고 설명했다.
소형준은 마지막으로 10승에 너무 담담한 거 아니냐고 묻자 "솔직히 너무 좋다. 선발 복귀 첫 해 10승, 너무 좋다. 하지만 아직 팀이 더 올라가야 할 게 남았으니"라며 기쁜 마음을 숨기기로 했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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