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쥬얼리 출신 이지현이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고충을 토로했다.
1일 방송된 TV CHOSUN '내 멋대로-과몰입클럽'(이하 '과몰입클럽')에서는 헤어 디자이너로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이지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지현은 새벽부터 일어나 두 아이의 아침과 간식을 준비하며 분주한 하루를 시작했다. 아이들을 등교시킨 뒤에는 무거운 짐을 들고 지하철에 올라 청담동의 한 미용실로 향했다.
이지현은 "두 아이를 더 잘 키우기 위해 가장으로서 새로운 직업에 도전 중이다. 미용 아카데미 헤어 디자이너 과정에 들어갔다"며 "15세 때부터 아이돌 활동해 왔다. 그때부터 아침에 눈 뜨면 가는 곳이 미용실이다. 늘 미용실에 출근하다 보니까 나한테는 굉장히 친근한 곳이었다"며 미용사로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7전 8기 끝에 미용 국가 고시에 합격한 이지현은 "7번 떨어졌다. 소질이 없는 줄 알았는데 하니까 됐다"며 "(합격 후) 너무 기뻤다. 포기하지 않으면 되는구나. 포기하지 않고 오길 잘했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초보 디자이너로 첫 데뷔한 이지현의 첫 고객은 국가대표 축구 선수 출신이자 오랜 남사친 김영광이었다. 그는 혼자서 살림과 육아, 일까지 병행하는 이지현을 보며 "진짜 힘들 거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이지현은 "처음 1~2개월은 매일 밤 '내가 이거 할 수 있을까? 나 못해. 내일 안 갈 거야. 오늘 마지막이야'라고 말하고 잠들었다. 근데 또 하다 보니까 너무 재밌다"며 "엄마라는 힘이 살게 하고 적응하게 한다. 그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떨 때는 누가 나 대신 인생을 살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근데 쓰러질 시간도 없다. 쓰러지면 정말 두려운 게 못 일어날까 봐 두렵다. 그래서 쓰러져서도 안 된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최대한 멘털을 잡는 거다. 그리고 애들 보면 예뻐서 멘털이 잡힌다"고 털어놨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온 이지현은 바로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 큰딸은 투덜거리면서도 엄마 곁을 지키며 집안일을 도왔고, 친구처럼 소소한 대화도 나누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지현은 이날 저녁 식사 도중 딸의 피구 대회와 아들의 축구 대회 날짜가 겹친다는 사실을 알고 난감해했다. 학교 피구 대표팀 주장이라는 딸은 "엄마는 왜 내 거는 안 보러 오냐. 나는 시에서 하는 대회인데"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홀로 육아 중인 이지현은 "저번에도 그러더니 왜 자꾸 학교에서는 행사를 같은 날에 하는 거냐. 아이 둘인 부모는 어디로 가라는 거냐"며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지현은 피곤한 와중에도 딸이 좋아하는 운동을 함께하며 시간을 보냈다. 방송 말미, 이지현 딸은 영상 편지를 통해 "엄마랑 같이 운동해서 좋았다. 엄마가 디자이너로 일하면서도 엄마로서 많이 노력하는 거 알고 있고 엄마가 모든 면에서 열심히 하는 거 잘 알고 있다. 사랑한다"고 전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