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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우승 감독' 못 만난다, 후보서도 완전 배제돼...그럼 누가? "구단내 다른 일 맡아줬으면" SF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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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밥 멜빈 감독 경질로 공석이 된 사령탑 자리에 2010년대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3차례 이끈 브루스 보치 전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의 선임 가능성을 배제했다.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현지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보치 감독 영입과 관련해 "우리 구단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문은 항상 열려 있다. 그러나 보치와 그 길(감독)을 같이 갈 일은 없다"고 밝혔다.

포지 사장은 "우리는 올시즌 후반기를 잘하지 못했다. 좋은 것들도 많이 있지만 결국 우리는 올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우리가 언제나 강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앞으로 수년 동안 더그아웃에서 이를 실현할 사람을 찾고 싶다. 이번 주부터 후보자들 인터뷰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포지 사장은 후임 사령탑의 조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는데, 보치 전 감독을 새 사령탑 후보에도 넣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최근 보치 전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사실도 공개했는데, 감독이 아닌 다른 자리에 관해 언급이 있었다고 했다. 예를 들면 구단 고문이나 구단주 보좌역과 같은 역할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달 29일 정규시즌을 81승81패로 마크,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올시즌에는 최근 2~3년 동안 단행한 투자가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후반기 레이스에서 힘을 내지 못해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3년 말 이후 오프시즌서 맷 채프먼(6년 1억5100만달러), 이정후(6년 1억1300만달러), 윌리 아다메스(7년 1억8200만달러)를 거액에 영입했고, 지난 6월에는 10년 3억1300만달러 계약 중 8년 반이 남은 라파엘 데버스를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데려왔다. 당시 조던 힉스, 카일 해리슨 등 주력 선발투수들을 내줘 손해 본 장사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하지만 올해 샌프란시스코는 타선이 문제가 돼 기대한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이 때문에 텍사스와의 3년 계약이 종료돼 자유의 몸이 된 보치 전 감독을 재영입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현지에서 조성됐다.

보치 전 감독은 현역 사령탑들 가운데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1995년부터 올시즌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텍사스에서 28시즌 통산 2252승2266패(0.498)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만 무려 4차례. 통산 감독 승수에서는 역대 6위에 올라 있다. 그보다 많은 승리를 이끈 코니 맥(3731승), 토니 라루사(2884승), 존 맥그로(2763승), 바비 콕스(2504승), 조 토레(2326승) 등 5명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특히 그는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0, 2012, 2014년 우승을 이끌었고, 텍사스 부임 첫 시즌인 2023년 또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 감독이 됐다.

그가 지휘봉을 놓았던 기간은 2020~2022년까지 3년 뿐이다. 이 기간 프랑스 야구대표팀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70세인 그는 현역 감독 의지가 여전하다. 아직 그라운드를 떠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보치 전 감독은 지난 주 현지 매체들에 "야구를 하는 동안은 너무 재미있다. 이곳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도 똑같은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밖에 있을 때 더 깊은 애정과 감사함을 갖게 된다. 특히 이곳에서 3년 동안 지내면서 감독을 한다는 게 얼마나 축복받은 것인지 깨달았다. 무척 재미있는 일이다. 난 여전히 이 일이 좋고 즐겁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제는 적어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감독이 아닌 구단 프런트의 일원으로 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전임 파란 자이디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사장직 오른 포지 사장은 2027년까지 3년간 일하기로 했다. 그는 "3년간 우리의 목표는 전적으로 나에게 주어진 일이다. 우리는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내 재임기간 동안 갖고 있는 생각이다. 이 일을 더 오래하고 싶지만 지금 당장의 일에 집중해야 한다"며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