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맨시티가 토트넘 출신인 에릭 다이어의 저주에 걸려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맨시티는 2일(이하 한국시각) 모나코의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모나코와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2대2로 비겼다. 출발은 훌륭했따. 엘링 홀란이 또 비상했다.
홀란은 전반 15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맨시티는 3분 뒤 요르단 테제에게 동점골을 허용줬지만 홀란이 전반 44분 또 다시 흐름을 돌려놓았다. 헤더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그러나 후반 막판 희비가 다시 엇갈렸다. 이번 시즌 모나코에 둥지를 튼 다이어가 논란의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후반 40분이었다.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공격에 가담한 다이어가 헤더슛을 하는 과정에서 로드리 대신 교체투입된 니코 골살레스의 발이 얼굴을 스치는 듯 했다.
주심은 VAR(비디오판독)에 이은 온 필드 리뷰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다이어가 후반 45분 직접 페널티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맨시티 수문장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속수무책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곤살레스가 먼저 볼을 터치했다. 파울을 할 의도가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지만 결과를 되돌릴 순 없었다. 결과적으로 로드리를 교체시킨 것이 뼈아팠다.
반면 무승부에 낙담한 홀란은 "누군가의 얼굴을 차면 페널티킥인 셈"이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기지 못해서 기분이 좋지는 않다. 후반에 불필요한 실수를 저질렀고, 충분히 잘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길 자격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맨유 출신인 니키 버트는 영국 'BBC'의 '매치 오브 더 데이'에서 "접촉은 거의 없었지만,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마지막 순간에 페널티박스 안에서 정말 멍청한 짓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다이어는 지난해 1월 토트넘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됐다. 지난 시즌 완전 이적에 성공, 바이에른에서 한 시즌을 더 보냈다. 그는 지난 7월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모나코로 둥지를 옮겼다.
모나코가 이번 시즌 치른 8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다이어는 맨시티를 상대로 첫 골을 신고했다. 맨시티는 UCL에서 1승1무, 모나코는 1무1패를 기록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계속되는 경기 막판 실점에 대해서는 "걱정되는 게 많다. 이건 아니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