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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조언 안 들을 땐 언제고!" 英 BBC도 지적…포스테코글루 이제야 반성 "현대 경기에선 세트피스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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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손흥민(LA FC) 없이 단 1승도 하지 못했다. 이제야 손흥민의 조언을 귀담아 듣는 모습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노팅엄 감독의 말이다.

노팅엄은 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미트윌란(덴마크)과 2025~2026시즌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상황이 좋지 않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달 노팅엄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 토트넘(잉글랜드)을 이끌고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른 효과였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노팅엄의 지휘봉을 잡은 뒤 아직 1승도 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노팅엄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다.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대결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스완지 시티(2부)와의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에선 2대3으로 역전패했다. 노팅엄은 경기 한때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에만 세 골을 내주며 2대3으로 충격패했다. 뒤이어 번리와의 EPL 경기에선 1대1로 비겼다. 노팅엄은 전반 2분 네코 윌리엄스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윌리엄스는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뒤따라 들어가며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득점했다. 하지만 전반 20분 제이든 앤서니에게 실점하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레알 베티스(스페인)와의 유로파리그에서도 2대2로 비겼다. 9월 마지막 경기였던 선덜랜드전에선 0대1로 패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노팅엄 소속으로 5경기에서 2무3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영국 언론 BBC는 2일 '노팅엄은 2025~2026시즌 모든 대회에서 치른 8경기에서 단 한 번도 무실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EPL 무대로 복귀한 뒤 최악의 기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첫 승리를 거둬야 한다는 압박감을 얘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든 팀이든 승리하지 못할 때 (압박감) 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본다. 그 과정을 신뢰해야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질문 중 하나는 미트윌란의 세트피스 효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현대 경기에선 세트피스가 대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비해야 한다. 미트윌란은 오랜 시간 이 것을 해왔다. 아마 더 정교한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제기하는 위협을 잘 살펴보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시절부터 세트피스에서 아쉬운 점을 보였다. 토트넘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연달아 실점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트피스를 고치는 것이 격차를 줄이는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면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할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당시 토트넘의 캡틴이던 손흥민은 "우리는 세트피스에서 강해져야 한다. 연습하고, 힘을 갖고 다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당시 리버풀 출신 그레이엄 수네스는 손흥민의 말에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노팅엄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세트피스로 실점하며 흔들리고 있다. 선덜랜드전에서 세트피스로 결승골을 내줬다. BBC에 따르면 2023~2024시즌 개막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팀은 EPL에서 세트피스 실점(34골)이 다른 감독보다 많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